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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택시운전사 황상기의 살아온 이야기<23> - 삼성 본사 앞 농성(2)
농성에 힘을 보태준 고마운 분들
등록날짜 [ 2019년12월02일 17시33분 ]
반올림 농성을 방해하거나 농성자들을 괴롭히는 이들도 있던 반면 농성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농성장을 지나가다 후원함에 후원금을 내고 가는 이들도 적지 않았고 누군가는 자기를 대신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부러 비닐 농성장에 들어와서 고마움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이는 식사 여부를 물은 후 도시락을 사다 주기도 했다. 속초에 살다가 의정부로 이사 간 한 사람은 여러 번 닭죽을 쒀서 압력솥을 들고 의정부에서 강남까지 지하철을 타고 옮겨와 농성 참여자들에게 베풀었다. 그는 농성장도 자주 찾았고 관련 집회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이렇게 요리를 직접 해와서 농성자들에게 식사를 베푼 이는 여러 명이었다.
반올림 농성은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각계의 인사들도 지지해 줬다. 가톨릭대 조돈문 교수는 언론에 반도체 직업병에 대한 칼럼을 수차례 썼을 뿐만 아니라 농성장을 직접 찾아 노숙을 함께했다. 그리고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며 학생들이 반올림 농성장을 찾도록 했다. 성공회대의 하종강 교수도 학생들이 농성장을 찾아 황상기 대표의 얘기를 듣게 했다. 대학생 외에 대학원생들도 농성장을 방문했고 로스쿨 재학생들도 농성장을 찾아 예비 법조인으로서 우리 노동 현실을 보고 돌아갔다. 고교 교사들도 왔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어린 학생들을 대동하기도 했다. 농성장을 방문한 학생들 중에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잊지 않고 농성장을 다시 찾는 경우도 있었다.
 
학계·종교계·정치인 등 지원
종교계도 농성에 힘을 보탰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불자들과 농성장을 방문해 기도회를 열었고 모금한 돈을 전했다. 천주교 노동사목위원회도 큰 관심을 보여 신부와 수녀들이 농성장을 자주 찾았고 개신교도 마찬가지로 기도회를 열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반올림의 농성에 주목한 정치인들도 많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때부터 농성장을 여러 번 다녀갔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전임 시장 못지않게 이 문제에 관심을 보여 농성장을 몇 차례 찾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황 대표가 농성장에 없을 때 방문한 적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 본사 앞 반올림 농성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를 앞두고 반올림 등이 주관한 광화문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민주당 우원식·강병원 의원은 법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고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반올림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자 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공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에 관해 얘기했다. 최순실게이트로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나선 청문회에서도 윤소하 의원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앞에서 반도체 산업재해 문제를 언급했다. 황 대표는 노회찬 의원과 여러 번 만난 인연이 있다. 한 산재 피해자 장례식장에서 만났을 때에 노 의원은 황 대표에게 삼성의 문제점에 대해 길게 얘기했었다.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하던 날 황 대표는 노 의원과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봤고 반올림이 주관한 행사에서도 몇 번 만났다. 그렇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던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황 대표와 반올림 구성원들이 단체로 조문을 갔었다.
 
재해예방대책 합의서에 서명
가대위와 삼성전자가 조정위의 권고안을 무시하고 보상 문제를 따로 합의해 버리는 바람에 조정위가 파행을 겪었지만 조정위는 논의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나가고자 했다. 2015년 11월, 조정위와 3주체(반올림·가대위·삼성)는 보상 문제를 제쳐두고 삼성 반도체 직업병 3대 의제(재해예방대책, 사과, 보상) 중 재해예방대책에 대해 논의를 집중해 결과를 내기로 했다. 반올림과 삼성, 가대위의 논의는 12월 24일까지로 시한을 정했지만 쉽게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다가 30일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의 골자는 삼성전자가 재해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삼성전자 외부독립기구인 옴부즈만 위원회가 이를 확인 점검하는 것이었다.
2016년 1월 12일, 반올림과 가대위, 삼성전자는 재해예방대책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런데 이 합의가 한 걸음 나아간 것이기는 해도 사과와 보상은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상당수 언론에서는 마치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재해 문제에 대해 완결한 것처럼 다뤘다. 황 대표는 서명을 하는 날 아직 해결할 과제가 남아 있는데 언론이 이런 식으로 나올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황 대표는 합의서 서명 후 조정위원회의 김지영 위원장과만 악수를 하고 일부러 삼성전자의 전무와 악수를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전무는 옆에서 악수를 청했다가 황 대표가 쳐다보지 않자 머쓱한 듯 손을 거뒀고 이를 바로 앞에서 본 기자들이 쑥덕거렸다.                             <다음에 계속>
구술 황상기 반올림 대표
정리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2016년 6월, 반도체 노동자들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이 함께 만나 위로와 연대의 기자회견을 할 때의 황상기 대표.(사진=반올림)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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