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새해 들어 중단된 북방항로 운항을 재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속초가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북방항로가 반드시 개설돼야 한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 조건은 결코 녹록치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6월부터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톡과 일본 사카이미나토를 각각 주1회 정기 운항하고 있는 동해시는 북방 및 환동해권과의 관광·물류 교류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속초항에서 지난 2000년 4월 동춘호가 처음으로 러시아 자루비노항까지 뱃길을 연 후, 그동안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북방항로는 부침을 거듭해왔다. 지난 2013년 3월 운항이 재개됐던 북방항로는 선사의 경영난 등으로 14개월여만인 2014년 6월 중단됐고, 항로에 투입됐던 뉴블루오션호는 필리핀에 매각돼 지난해 11월 속초항을 떠났다. 지난 2009년 7월 속초~일본 니카다~중국 훈춘~러시아 자루비노를 잇는 동북아 신항로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겨우 6차례만 운항하다 강원도와 속초시까지 자본금을 출자한 법인 해산과 함께 좌절되고 말았다. 이후 북방항로에 일본 마이루즈를 연결하는 신규국제항로 취항이 다시 추진됐지만, 이마저도 선사가 지난해 8월 해상여객운송사업면허를 반납하면서 무산됐다.
속초시 지적대로 적자가 뻔한데, 선사들이 항로 개설에 뛰어 들리는 만무하다. 도와 시는 선사와 화주 등에 화물유치장려금과 항로운항장려금, 손실보전금까지 지원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국제항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뒤따라야 한다. 러시아 통관절차 간소화와 화물과 여객 증대 방안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국제항로개설의 필요성에만 매달려 서둘렀다가는 행정력과 혈세 낭비에 시민들의 실망감만 커진다. 국제항로는 선사 유치로만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신중하고 철저하게 접근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