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속초 영랑호 주변 산림의 산불 피해목에 대한 벌채작업이 진행 중이다.
속초시와 영랑호리조트측에 따르면 산불 피해 산림 복구를 위해 피해실태 조사 후 리조트측의 동의를 거쳐 영랑호 일대의 피해목 벌채 지역을 정하고 최근 벌채작업에 들어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다. 해당 산림은 모두 12헥타로, 속초양양산림조합에서 벌채 작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산책로 주변도 불에 많이 탄 수목은 제거하고 있다.
속초시는 벌채를 마치면, 조림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을 받아 이번에 산불피해목을 벌채하지 않으면, 차후에 처리하기가 곤란해진다”며 “산불피해지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 단계적으로 벌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랑호 산책객들은 벌채 현장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난 17일에는 일부 산책객들이 작업자들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라 어쩔 수 없이 벌채를 해야 하겠지만, 수 십 년 된 나무들이 베어지고 산림이 휑하게 드러난 모습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피해를 입지 않은 나무들까지 잘라내야 하느냐”고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영랑호 리조트 관계자는 “잡나무들은 때때로 솎아주기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 산불피해목 벌채작업을 하면서 함께 제거하다보니 정상적인 나무도 베어내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며 “뿌리가 탄 수목의 경우 흙이 쓸려내려 갈 수 있기 때문에 산사태 방지를 위해서도 제거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소나무의 경우 불을 먹으면 살 수가 없다”며 “전문기관의 자문도 받아 벌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속초 영랑호 주변 산불피해목들이 벌채돼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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