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기획특집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친환경 유럽스타일 테마관광농원 ‘양양 팜11’ 오픈
최길순·송성림 부부 서면 논화리서 딸과 함께 4년 간 일궈 / “건강한 자연 함께 나누는 곳”…게스트하우스·정원·텃밭 등 갖춰
등록날짜 [ 2019년11월25일 17시36분 ]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살면서 더 많은 이들을 건강한 자연으로 안내하면 어떨까요?”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분기점을 지나 오색령으로 가기 전 초입인 양양 서면 논화리(48번지)에 위치한 ‘양양 팜11’은 조금은 특별함이 묻어나는 친환경 테마관광농장으로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주인장 최길순(59)·송성림(54) 부부와 외동딸 최서원(27) 씨가 함께 일궈가는 이곳은 친환경을 기치로 내걸며 자연 속에서 치유의 시간도 갖고 자연을 배워가는 유럽형 테마관광농원 플랫폼으로 첫 항해에 나섰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항해를 위해 만들어진 태생적 운명도 지니고 있습니다.”
대기업 25년 근무 이력에 누구나가 부러워할 정도의 안정된 삶을 과감하게 버리고, 양양에서 황무지를 일구듯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최길순 대표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그동안의 고민과 힘들었던 농장 만들기 과정을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에 비유하며 주름진 미소를 지었다.
농장 이름에서 묻어나듯 그는 처음에는 ‘양양 팜 11에이커’로 정했지만, 에이커라는 면적 단위가 부르기 어려울 수 있어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양양 팜11’로 결정했다. 11에이커는 1만3천여평으로 처음 시작할 때 농장의 면적이고, 현재는 1만5천여평으로 조금 늘어났다.
이곳은 지난 1일 양양군에 등록한 농촌관광휴양농원이지만, 맞춤형 6차 산업화를 목표로 경쟁력을 지닌 농촌휴양관광체험에, 먹거리는 건강한 자연 속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맛있고 건강하며 적절하게’라는 슬로푸드를 지향한다.
‘양양 팜11’은 각각의 작은 테라스를 갖춘 게스트하우스 3동과 체험동 겸 카페, 가든 숍, 커뮤니티 룸, 정원, 테마텃밭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곳의 최대 강점은 모두가 주인인 가족들의 소통과 공유, 협업을 통해 구축한 패밀리형 농장이라는 것이다. 농장설계부터 총괄 시설 관리는 최길순 대표가, 평소 요리 실력을 살려 체험동과 카페 관리는 부인 송성림 씨가 맡고, 딸 최서원 씨는 가든 숍과 정원관리, 홍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이 텃밭에서 채소 등을 직접 수확할 수 있고, 가든 숍에서 정원을 가꾸는 노하우를 배우고 필요로 하는 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카페에서는 갓 구운 신선한 빵과 커피나 건강음료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양양 팜11’은 고객들의 반응을 점검하며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더 채워 넣는 과정을 고객들과 함께 하며 스스로 자연 속에서 11가지의 즐거움 찾도록 안내하고 있다.

유럽형 선진관광농장 플랫폼 첫 발  
강릉이 고향인 최 대표가 양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5년 6월. 한양대 산업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삼성전자 마케팅 부서에서 25년 간 소위 잘나가는 비즈니스맨으로 근무했던 그는 문득 자신과 약속했던 삶의 이정표를 떠올렸다. 최 대표는 태어나 25년은 성장기로, 50세까지는 가족을 위한 책임감으로 살았지만, 50세가 돼서는 나머지 75세까지 25년은 ‘과연, 누구를 위해 무얼 하며 살까?’를 고민하다, 부인과 함께 해발 4200m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코스를 트래킹하며 귀농귀촌을 결심하게 됐다.
오랫동안 앞만 보며 살던 서울생활을 과감하게 접은 그는 발품을 팔아가며 농장부지 물색에 나서 고향과 바다가 가깝고 산세가 좋은 양양 서면 논화리에 보금자리를 틀기로 했다.
평소 가족 여행은 물론 삼성전자에서 출장으로 외국을 자주 다닌 최 대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대표적인 테마관광 농장과 정원 등을 방문해 자신이 그동안 꿈꾸던 유럽형 농장을 구상하며 조금씩 자료들을 준비했다.
지난 2015년 6월 현재의 농장부지를 매입한 후 첫 삽을 뜬 그는 부지정리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하며 설계자로서 총감독을 맡아 농장을 만들었다. 농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때론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수차례 되묻기도 했다.
그렇게 만 4년을 온갖 정성과 노력으로 일궈낸 곳이 바로 ‘양양 팜11’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평생 반려자인 부인과 외동딸 다음으로 이 농장이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를 지탱한 것은 인생 3막에서 내가 하고픈 것을 하고,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재정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나 그 가치가 공감을 받게 되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그에게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건물배치는 어디로 할 것이며, 텃밭에는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하고, 어떻게 수확해 활용할지 등 결정해야 할 과제도 많았다. 농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 처음부터 다시 하기를 수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농장입구를 지나 오른쪽에 5단으로 이뤄진 텃밭에는 서양채소를 비롯해 뿌리와 줄기식물, 씨앗 등 다양한 품종이 자라고 있다. 부인과 딸은 고객들이 수확한 채소를 빵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레시피를 알려주며 체험농장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체험동에서 내려 다 보이는 큰 밭에는 와이너리를 만들기 위한 포도밭을 가꾸기로 계획했지만, 현실적인 부분과 맞지 않아 현재는 보리와 홉을 재배할 공간으로 남겨놓았고, 그 공간은 딸 최서원 씨가 채워 넣을 예정이다.
“처음엔 정말 많이 망설였죠. 하지만 남편과 함께 결심하고 나니깐, 약간의 설렘도 있고 해서 한 번 부딪쳐 보자고 했어요. 자연을 함께 음미하면서 그 속에서 치유와 기쁨을 찾고 돌아가는 고객들의 환한 모습에 정말 양양살이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길순 대표와 딸 최서원 씨의 든든한 버팀목인 부인 송성림 씨는 농장이 운영에 들어가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만족하는 모습에 보람이 크다고 한다.

영국식 정원 가꾸며 유튜버로 지역홍보 
 ‘양양 팜11’의 영농후계자인 딸 최서원 씨는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농장을 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하며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서울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무역회사를 다니다, 부모님의 귀농귀촌 결심에 흔쾌히 동참한 그는 농장의 주요 테마인 영국식 정원을 가꾸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동거를 시작했다. 그동안 배우고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정원을 디자인한 최 씨는 각종 콘텐츠 제작 수준이 전문가 못지않을 정도로 뛰어나 전국 공모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양양소녀’라는 닉네임으로 구독자 1천명의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어축제는 물론 산지에서 송이 찾기, 고구마 심기 등 농장과 관련한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하고, 양양맛집 소개와 함께 양양국제공항에서 국제선을 탑승해 전 과정을 중계하는 영상까지 제작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영국식 정원 만들기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창업지원 공모에도 선정돼 이곳의 핵심테마인 가든 숍을 자신의 힘으로 만드는 결실도 거뒀다.
서울에 살면서 오지캠핑 비박동호회원으로 활동해온 부부와 딸은 남은 유휴공간을 활용해 비박과 캠핑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체험문화를 덧입히는 작업뿐만 아니라, 농장 설계·디자인 전문가인 베리띵즈 윤숙경 대표와 협업으로 로컬푸드를 활용한 도농교류프로그램인 ‘채소주말’의 운영도 준비 중이다. 
늘 석양이 질 때면, 커뮤니티 룸 밖 정원에서 대청봉과 점봉산, 구룡령을 한 눈에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양양 팜11’ 가족들은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어떤 풍광과 조화를 이룰지 설렘을 안고 동절기를 준비하는 행복한 손길이 바쁘다. 인터넷에 farm11.co.kr을 치면 조금은 색다른 삶을 만나볼 수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팜11의 주인장인 최길순·송성림 부부가 텃밭에서 기른 유기농 채소를 수확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구성한 ‘양양 팜11’ 전경. 숙박동과 체험동, 가든 숍 등이 동선에 따라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딸 최서원 씨가 조금은 투박하지만 자연 그대로를 담아내는 영국식 정원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1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속초, 문화로 거닐다<177> / 속초시립풍물단 제12회 정기연주회 ‘명태’ (2019-12-09 16:29:20)
표준화한 질 좋은 표고버섯 연중 생산 주력 (2019-11-04 09:55:00)
속초중 남부권 이전하면 학교부...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시...
광역 해양관광복합지구 조성사업...
속초시 4회 추경 5,143억 편성
양양군 관광 홈페이지 전면 새 ...
방범·교통·재난 CCTV 통합 관...
1
김종철 속초경찰서장 취임
김종철(사진) 강원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지난 11일 제52...
2
고성 신평에 한옥리조트·현대식호텔 건립
3
행복강연가 김영심씨 복지부장관상 수상
4
불편함 감수하면서도 ‘교복 착용 지지(57....
5
개항 110년 대포항 역사기록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