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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로 살아온 21년, 후회보다 보람 많았던 삶
박세진 고성 거진의용소방대장 / 목욕·집수리봉사에 재난현장 출동까지
등록날짜 [ 2019년11월25일 17시19분 ]

봉사란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쓴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어떤 사람은 아홉을 가지고도 나머지 하나를 채우기 위해 욕심을 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진 게 하나뿐인데 그걸 열에게 나누는 삶을 살기도 한다. 어떤 삶이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이 세상에 무엇이 더 이로운지.
고성소방서 거진의용소방대 박세진 대장(59, 사진)은 21년째 그 이로운 삶을 이어오고 있다. 평생 거진을 벗어나 본 적 없는 그에게 고향은 어머니고 형제고 친구고 59년 인생이었다.
현재 바르게살기운동 고성군협의회 사무국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 대장은 지금껏 자신을 위한 일엔 늘 야박했다. 착한 사람이 바보 취급을 받는 세상이라지만, 그는 주변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하는, 그냥 착한 사람이었다.

1998년 거진남성의용소방대 입대
어업을 생업으로 살아갔던 부모세대에 대한 기억은 가난과 척박함이었다. 그런 삶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마을은 젊은 사람들을 품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다.
그 사이 왜 갈등이 없었을까.
박 대장에게도 젊은 날이 있었고, 꿈이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엔 내가 태어난 이곳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보상과 인정이 없어도 좋았다. 그냥 주변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했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런 그는 거진남성의용소방대에 입대를 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엔 정부의 복지지원은 물론 지역 봉사단체와 개인 봉사자들의 활동이 함께 어울리면서 대한민국은 선진 복지국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엔 일그러진 면이 있고, 그 일그러진 틈 사이에 가난과 질병, 외로움과 절망이 공존하고 있다. 박 대장은 그런 틈 사이의 사람들과 희망을 나누고 싶었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온정 베풀어
박 대장은 지난해 거진의용소방대장으로 임명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을 살피는 일이었다. 목욕 봉사, 연탄 봉사, 도시락 봉사, 주택 수리 등 마을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요즘 박 대장의 마음이 무겁다.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의 집 천장의 일부가 내려앉아 붕괴위기에 놓여있는데, 집수리를 하려 해도 집주인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할머니의 경우 연락 끊긴 자식들이 있어 정부의 지원도 받기 힘든 상황이란다. 어떻게든 할머니를 안전한 가옥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다.
박 대장이 이렇게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더욱 마음을 쓰는 이유는 본인도 올해로 90이 되신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처럼 지내왔던 마을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내 가족의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 그 일에도 한계치가 있었고 그 한계에 걸려 멈칫거리고 있는 상황이 싫었다.

올해 3∼4분기 으뜸 봉사상 수상
의용소방대장으로 고성의 재난, 사고 현장에서 출동요청이 들어오면 바로 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큰 수입이 될 만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돈 욕심을 내면서 봉사자의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것이 하나가 되었든, 두 개가 되었든 그 만큼에 감사하고, 그걸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 봉사자의 덕목인 것 같다. 남이 가진 걸 욕심내다 보면 끝이 없는 것 아니겠냐”는 그의 말 속에 정말 따뜻한 무언가가 전해졌다.
박 대장은 2016년 강원도 자원봉사 봉사왕에 선정되었고, 올해는 고성군자원봉사센터의 3∼4분기 으뜸 봉사상을 받았다.
김미영 기자 nurugo@hanmail.net

거진남성의용소방대장 박세진씨가 올해 3∼4분기 개인 부문 으뜸 봉사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미영 (nurugo@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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