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차기 이사장 모집을 한 달여 앞두고 공무원의 이사장 응시기준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그 배경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사회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측은 최근 공무원의 경우 차기 이사장 응시기준 직급을 기존 5급(사무관)에서 4급(서기관)으로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지난 2016년 12월 7대 이사장 모집 당시에는 공무원의 경우 이사장 응시기준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5급 이상 직급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 제한했다. 이 같은 응시기준에 따라 사무관 출신의 심동혁 현 이사장이 선출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공단은 지난 14일 “공단 이사장 응시기준과 관련해 기존에 행정안전부에서 내려 보낸 준칙을 적용해 공무원의 응시기준 직급을 4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어 “행안부가 이사장 응시기준 표준준칙을 내려 보낼 당시에는 공무원의 응시기준 직급이 4급이었는데 7대 이사장 모집 당시 4급으로 하면 응시자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5급으로까지 확대해 모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 추천위원회 구성안이 지난 8일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조만간 구성될 임원 추천위에서 이 같은 응시기준안이 최종 확정된다고 했다. 이에 공단은 현재 속초시와 시의회에 임원 추천을 요청한 상태다. 임원 추천위는 속초시 2명, 시의회 3명, 공단 이사회 2명 등 모두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차기 이사장 모집을 코앞에 두고 공무원의 이사장 응시기준 변경 방침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변경 추진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차기 유력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철수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사무관이 응모자격이 안되면서 최근 전직 서기관 출신의 인사가 사람들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에 공단이 공무원의 응시기준을 4급으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청내 안팎과 지역사회에서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는 “전직 서기관 출신 인사가 최근 차기 이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 공단이 공교롭게 공무원의 응시기준을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직 서기관 출신 인사를 염두에 두고 응시기준의 변경이 추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청내 안팎에서는 또 이사장 선출 때마다 응시기준이 변경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은 “이사장 응시기준 변경 추진과 지역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우리 공단이 응시기준과 관련해 내부방침을 정했다 해도 조만간 구성될 임원 추천위에서 최종 결정되는 만큼, 공단 안이 그대로 수용될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공단은 임원 추천위 구성이 마무리 되면 다음달 초 이사장 모집공고를 내고, 이후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2명 이상의 후보를 시에 추천한다. 시장은 이 중 1명을 내년 1월경 차기 이사장으로 최종 임명한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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