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시 청사 별관 건립공사로 청사 본관 주차장의 주차난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민원인들은 물론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민원인들은 “시청을 방문하면 짜증부터 난다”고 했고, 공무원들도 “낡고 협소한 청사로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시청 청사 별관 건립공사로 종합민원실 앞 주차장(주차규모 34대)의 이용이 통제돼 본관 주차장(80대)으로 차량이 몰리면서 주차난이 계속되고 있다. 청사 별관 건립공사는 이달 말 준공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은 지 55년 된 본관 1층 일부 부서 건물에서 균열 현상까지 나타나자, 시 청사를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한 민원인은 시청 홈페이지에 시청 주차장 이용과 관련해 불만의 글을 올렸다.
이 민원인은 “시청에 주차를 하러 들어가는 순간부터 짜증이 난다”며 “민원을 보는 시간보다 주차공간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또 “대부분의 주차 차량이 시청 직원들 차량 같다”며 “민원인들을 위해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청 청사에서 행사가 있는 날에는 시청 본관 주차장 이용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청사 안팎에서는 낡고 협소한 본관 청사의 신축 등을 통해 고질적인 주차난과 건물 노후화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본관 청사의 경우 시 승격(1963년) 이듬해에 지어져 55년이 되다 보니 일부 부서의 건물에서는 균열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3일 찾은 본관 청사 1층의 한 부서 건물 내벽 기둥 하단부에서는 크랙이 발생하고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균열로 일부 지점은 시멘트가 떨어져 나갔고, 비교적 굵은 금이 기둥 여기저기서 보였다. 또 다른 건물 내벽 기둥은 균열로 인한 틈새를 메우기 위해 임시로 건축 자재를 사용한 흔적도 있었다. 본관 1층 현관 인근의 일부 건물 내벽에서도 균열 현상이 눈에 띄었다.
시청 본관 건물은 그동안 건물 노후화에 따른 사무 및 민원공간 부족 등으로 꾸준히 청사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며, 지금도 일부 부서는 건물 노후화로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빗물이 스며들어 시가 그때마다 보강공사를 벌여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진 등 자연재난 발생에 대비한 내진설계는 꿈도 못 꾸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본관 청사 건물의 경우 안전등급 C등급을 받아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한 공무원은 “낡고 협소한 근무환경 개선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도 청사 건립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본관 청사 건립 기금 조성을 위한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청사 건립 기금 조성에 나서게 된다”며 “기금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청사 건립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청사 건립문제가 지역의 뜨거운 감자여서 지금까지 이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했다”며 “민선 7기가 들어선 후에야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돼 청사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이 시작되는 만큼, 최대한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 12일 주차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속초시청 본관 주차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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