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항 어업인들과 주변 상인들이 해양환경관리공단 동해지사 속초사업소의 폐유처리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해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동명항 물량장 인근에 있는 폐유저장시설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어업인들과 상인들은 해경환경관리공단 속초사업소가 일반 선박에서 수거한 폐유를 정제 처리할 때마다 고약한 냄새가 발생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가 더욱 심해 인근 상가들이 창문을 열어놓고 장사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한 어업인은 “물량장에서 그물을 손질하다 보면 이따금씩 LPG 가스 냄새 같은 매케한 냄새를 맡게 된다”고 주장했다.
동명어촌계 임원은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해양환경관리공단측에 폐유저장시설의 이전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동명항이 속초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혐오시설인 폐유저장시설을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동명항 물량장과 상가단지와 인접해 있는 해양환경관리공단 속초사업소 부지 내에 50톤과 20톤 규모의 폐유저장탱크 2기가 설치돼 있다.
이와 관련 속초시의회는 지난 4일 오후 동명동주민센터에서 속초해양환경관리공단 이전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김진기 시의장은 “지난해 12월 폐유저장시설 이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폐유저장시설 이전 문제가 조기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양환경관리공단 속초사업소는 “처음 폐유저장시설을 조성할 때만 해도 동명항에 관광기반시설이 많지 않아 큰 마찰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가와 어업기반시설이 인접해 있다 보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폐유저장시설 이전에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 예산확보가 큰 문제”라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