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이 ‘영랑호 모든 생명 위협 관광지 개발 절대 안 돼’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실었다.
주요내용은 “석호는 학술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크다”며, “호수를 인공시설물로 채우는 것은 철새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속초시는 영랑호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자연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검토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속초지역의 실천적 환경보전활동을 핵심으로 추진하는 우리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는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다른 입장에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자연환경은 우리들 삶과 연계해서 어떠한 존재인가 하는 물음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간과 동·식물을 포함한 통합적인 자연 속에서 사람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연을 이용하고 공유하고 가까이 상호교감 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는 자연의 일부라고 본다.
자연환경 중에서 천연자연자원의 절대적 보전과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는 지역은 인공적인 시설과 이용측면의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 관리하는 절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해야 한다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즉 인제군의 대암산 용늪과 같은 지역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기타 강, 바다, 호수, 산림지역 등 자연성이 우수한 일반 지역도 이와 같이 절대적인 보존기준을 적용하여야 한다고 하는 일부의 주장을 또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가 영랑호 친환경 개발에 대한 관점을 정립하는데 있어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라고 본다.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는 영랑호를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영랑호는 오랜 세월 동안 바다와 연계된 역사적으로나 실생활 측면으로나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근접해 있으면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공유해온 천혜의 자연환경지역이며, 인간 활동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더불어 사는 공간에 속해 있는 천혜의 자연호수라고 본다.
자연환경 보존 또한 현 세대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동떨어지게 하여 이용하고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면 자연환경의 보전명분 또한 퇴색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추세가 자연환경의 절대적인 보전에서 환경복지를 고려한 친환경적인 이용을 폭넓게 확장·적용하고 있는 추세에 있는 것이다.
영랑호는 보전가치는 있으나 용늪과 같은 절대적인 보전가치를 갖고 있는 지역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영랑호는 친환경적인 접근성을 높여준다고 해서 영랑호에 속해 있는 수중생태계와 조류를 포함한 수면과 지상생태계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콘크리트 또는 대규모 철재 구조물 등 미관이나 감성 측면에서 인공성이 강한 시설은 배제하고 친환경적인 순수천연목재를 사용한 수변 관찰 데크와 근거리 횡단 목교설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영랑호 수변 목재데크와 횡단목교를 설치한다고 해도 영랑호는 물새가 대부분임으로 서식환경을 저해할 정도의 우려되는 큰 영향은 없다고 본다. 영랑호를 찾는 물새 특성상 목교설치가 검토되고 있는 모래톱 서식지가 훼손되는 문제는 이격된 안정된 수면에 서식지를 보완해 주는 것 또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영랑호는 많은 생태관광객이 사계절 찾고 있고, 일상에서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의 힐링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마다 무수한 물새들이 영랑호를 찾고 있는 것을 볼 때,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친환경생태관찰시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일부 환경단체의 우려 제기는 매우 당연한 것이고 걱정하는 부분 또한 공감하나, 영랑호의 경우는 호수면적이 비교적 큰 호수에 해당함으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은 관광객 증가와 정주 여건개선에 따른 인구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른 지속가능한 속초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속초지역 환경단체에서도 환경보전에 필요한 일련의 활동과 환경사업이 적극 추진되도록 속초시를 독려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며, 반면에 영랑호를 이용하는 다양한 이용객의 일련의 행위를 지나치게 억누르려 하는 것 또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김정인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 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