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관광수산시장이 관광객이 몰리는 매주 주말마다 극심한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자, 시장상인회가 국민은행 속초지점~시장 사거리로 연결되는 중앙시장로의 차량통행방식을 다시 일방통행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주차 공간 확충 등이 선행되지 않고는 차량정체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며, 상인회의 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구간은 지난 1991년부터 2006년 5월까지 일방통행 방식으로 운영되다, 상인들의 요구로 2006년 6월부터 양방향으로 통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시장사거리 정체 심각=지난 3일 오후 국민은행 속초지점에서 시장 사거리로 연결되는 중앙시장로는 월요일 평일인데도 차량정체가 심각했다. 중앙시장상가 입구 도로변에 어정쩡하게 주차된 차량으로 교행이 힘들면서 양 쪽 차량 모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여기저기서 차량 경적소리가 울렸고, 정체현상은 장보기를 마친 해당 차량 소유주가 돌아와 차량을 이동하고서야 풀렸다.
인도와 인접한 도로 양쪽 지점에 주정차된 화물수송차량들과 상인들이 내놓은 오토바이들이 차지하다 보니, 차량들이 도로 중앙 쪽으로 몰리면서 심각한 정체난을 일으켰다.
■상인들 “10년 전과 상황 달라”=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는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국민은행 속초지점에서 시장(중앙시장로)으로의 차량 진입을 전면 차단하고, 대형주차장 인근 시장 사거리에서 국민은행 쪽으로만 차량을 다니도록 하는 일방통행 방식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회는 지난 2006년에는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객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양방향으로의 전환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주말의 경우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방통행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은 “지금은 양방향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속초시 “휴일에 시내버스 승강장 이동 검토”=시는 중앙시장로 구간을 일방통행 방식으로 변경해도 대형주차장의 주차공간 확충 없이는 지금과 같은 차량정체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주차공간 확충 없이 일방통행 방식으로 변경할 경우 공설운동장에서 내려오는 차량들과 수복로에서 접근하는 차량들이 뒤엉켜 시장 사거리의 정체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우선 시장 사거리에서 대형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좌회전 신호주기를 연장 해 차량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관광차량이 몰리는 주말과 연휴기간에는 시내버스 승강장을 지금의 설악슈퍼에서 시청 뒤 수복로 구간으로 이동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노상 적치물과 일반 차량들이 뒤엉켜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앙시장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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