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어르신 사랑의 온도를 높여가는 u-Care(유케어)센터가 있다. 올해로 벌써 12년이나 된 노인복지 전문기관이다. 2007년에 처음 시작하여 지금까지 줄곧 속초시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취약계층 홀몸어르신들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900여분의 복지사각지대 어르신들에게 노인돌봄기본서비스와 응급사회복지서비스로 안전한 노후생활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u-Care는 ‘언제 어디서나’라는 의미의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돌봄을 의미하는 케어(Care)의 합성어이다. 속초u-Care센터는 속초시 만65세 이상 취약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예방서비스 차원에서 가정방문 및 유선확인을 통한 주기적 안전관리, 생활교육, 서비스 연계 등 u-Care 6개 사업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리자, 생활관리사, 응급서비스 및 독거노인친구만들기 전담인력이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노인돌봄기본서비스 u-Care는 독거노인들의 상시안전점검 및 고독사 예방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u는 보조수단이고, Care가 목적이다. 대소문자 u-Care 표기가 무게중심이다. 정부가 독거노인복지충족을 위해 첨단 IT기술 RFID/USN을 사회복지 안전체계구축에 도입한 것이다. 중앙센터의 정부통합전산망 원격모니터링과 지역센터의 직접서비스의 연합이다.
속초u-Care센터의 모체법인은 사단법인 속초기독교종합복지회이다. 지역독거노인 어르신들의 사회관계망 고립과 단절 해소를 위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도 필수다. 화재감지, 가스유출, 응급호출 및 병원동행, 혹한기 폭설동파 및 혹서기 폭염주의보에 따른 외출자제 안내전화 등이 일상적인 업무의 일환이다.
또한, 외부단체 및 기업에서 후원으로 공급된 온수매트, 선풍기, 사랑의 김장나누기 및 연탄나누기, 쌀지원, 명절음식 나누기, 생활물품의 전달배포, 점심제공 연계도 u-Care센터의 서비스 영역이다. 속초시문화원의 뮤지컬 및 연극공연관람, 영화감상, 목욕지원, 강원도 감자여행, 삼림체험은 노년의 무료함을 덜어주고 활력을 되찾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사회복지영역 가운데 u-Care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저렴한 예산의 기본복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의 시작은 영국에서 비롯되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가장 널리 알려진 사회복지 유명 슬로건이다. 1942년 영국의 윌리엄 베버리지 법안이 현대 영국의 사회보장의 근간이다. 국가가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책임진다는 의미이다. 선진국들이 추구하는 복지정책의 최종목표이자 이상이다.
스웨덴은 복지종주국 영국보다 복지정책의 우월성을 ‘태내에서 천국까지’로 수정하여 내걸었다. 완벽한 사회보장제도로 국민생활의 불안요소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로써 스웨덴 사회당은 44년간 집권했다. 복지국가 모델에서 스웨덴 복지가 거론되는 이유이다. 사회적 고비용으로 스웨덴의 국민 부담률은 44.1%(2016년)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26.9%로 사상 최고치가 됐다. 그러다 보니 보편복지와 선별복지의 논란이 날카롭다. 무상급식, 청년수당, 무상교복이 대표적인 보편복지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적은 인구에 정치사회가 안정되고 중산층이 두텁다. 반면 그리스와 베네수엘라는 무리한 복지정책으로 국가부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복지정책에 지혜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럼에도 소외계층의 기본복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등 6개의 영역을 ‘노인맞춤돌봄서비스’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속초u-Care센터도 정책변화에 따라 계속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오는 ‘노인의 날’에 속초u-Care센터가 속초시장 단체표창을 받는다고 통보받았다. 지난 4월에 20일간의 장천마을 산불재해주민 점심급식 봉사처럼, 지역을 섬기는 일에도 앞장서는 노인복지의 표상이 될 것을 다짐한다.
최철재
경동대 교수·속초u-Care센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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