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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트랜드 읽고 농작물 차별화해야”
간성 해상리 ‘여가의 뜰’ / 여세근·전현정 부부 / 계절별 농작물 달리해
등록날짜 [ 2019년11월04일 17시07분 ]

고성군 간성읍 중두골길(해상리) 입구엔 블루베리마을이라는 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마을 전체가 블루베리 재배를 하고 있어,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지정해 이름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여가의 뜰’은 조금 달랐다.
여가의 뜰의 여세근(41, 사진)·전현정(39, 사진) 부부는 한 해 하나의 농작물 재배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계절별로 농작물을 달리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500여평에 이르는 농장에 겨울과 봄엔 딸기와 블루베리를, 여름엔 토마토, 가을엔 바질과 허브 등 계절별로 농작물을 선별해 재배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어느 한 철 쉴 새 없이 바쁜 삶을 살게 됐다.
 

바질·허브 재배로 농가 수익 증대
여세근 대표의 고향은 속초다. 속초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생명공학분야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4년 전 고성에 내려와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귀촌을 결심한 이유는 서울 생활의 각박함도 있었지만, 그간 쌓은 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가장 자신 있는 일이 농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사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는 것이란 말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젊음을 무기로 욕심을 낸 것이 후회가 되던 때도 있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엔 그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특히 고성에선 유일하게 재배하는 허브, 바질은 최근 식자재의 서구화로 인해 샐러드나 스테이크, 피자 등에 빼놓을 수 없는 채소로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만 300kg을 판매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입산 향신료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제 건조된 제품이 아닌 싱싱한 생바질과 허브를 직접 받아 요리에 곁들일 수 있다는 것이 젊은 엄마들에게 적중한 것이다. 여가의 뜰은 자체 홈페이지나 고성몰 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수확해 당일 택배로 보내준다. 바질과 허브는 2달 정도면 수확이 가능해 다른 농작물에 비해 수고가 덜한 편이고, 100g에 4000원 정도의 가격을 받고 있어 농가 수익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농장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여 대표 부부는 농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딸기, 토마토, 블루베리 같은 열매 작물을 수확하는 철에는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로 농장을 찾아 직접 열매를 따고 맛도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주변 농가의 농주 대부분이 나이가 많아 조금은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대체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여생을 자연과 어울려 살겠다는 귀촌의 희망을 안고 왔다가 농사일이 힘만 들고 수익은 적다 보니 결국 농사를 포기하고 땅만 놀리는 경우가 많았다.
여 대표 부부는 아직 성공이란 말을 하기엔 성급한 감이 있지만, 지역 농가가 경쟁력을 얻으려면 소규모라 해도 타 농장과 차별화된 작물을 선별해 상품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살길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농가가 유기농, 친환경 재배를 하고 있어 이제 그런 수식은 의미가 없다”며 “남들이 다 짓는 작물이 아닌 식탁의 새로운 트랜드를 읽고 그에 맞춰 농가도 변화해야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여가의 뜰은 제철 농작물을 신선하게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즙이나 잼처럼 가공을 통해 사계절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여 대표 부부는 젊은 사고와 차별화된 농작물 재배 시스템을 통해 고성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김미영 기자 nurugo@hanmail.net
‘여가의 뜰’ 여세근·전현정 부부가 자녀들과 농장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었다.
‘여가의 뜰’에서 직거래로 판매 중인 생바질.


 

김미영 (nurugo@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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