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라반 캠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양양지역 주요 해변의 공용주차장에 장기간 개인 카라반을 주차해 놓고 주말이나 성수기에만 사용하는 얌체족이 증가해 지역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여름 피서철 성수기를 지나고 서핑해변들이 잠시 비수기에 접어든 틈을 타, 풍광 좋은 해변의 공용주차장에 카라반을 한 달 이상 장기 주차해 놓고 주말을 이용해 해변 캠핑을 즐기는 얌체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물치나 후진해변 등 비교적 한산한 해변은 물론 서핑객들이 몰리는 죽도와 인구 등 서핑해변에 조성한 공용주차장에도 카라반을 갖다 놓고 있다.
현재 양양관내 주요 해변의 공용주차장에 장기 주차하는 카라반은 줄잡아 100여대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주말을 이용해 카라반 캠핑을 한 후 평일에는 카라반을 그대로 뒀다가 다시 주말이나 휴일에 이용하고 있다.
이들 카라반 캠핑족들의 공용주차장 장기 주차로 인해 주말을 비롯한 성수기에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주차장 사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공용주차장을 자신의 전용주차장처럼 카라반을 장기 주차하는 이들이 늘면서 쓰레기 처리와 공용화장실 사용 등으로 인한 지역주민들과의 마찰도 잦아지고 있다. 카라반 캠핑족들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가 아닌 공용화장실 휴지통에 버리거나 화장실을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카라반의 장기 주차는 공용주차장 조성 취지에 맞지 않고 이로 인해 일반 관광객과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물치와 후진항 주변 주민들은 “매년 늘어나는 공용주차장 장기 주차 캠핑족들로 인해 화장실 청소나 쓰레기 수거에 많은 인력과 노동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현행법으로 이들의 얌체 장기 주차를 강제로 규제할 수 없다면, 자체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연속 48시간 이상 장기 주차 금지’ 등 합리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후진에서 횟집을 하는 한 주민은 “캠핑족들이 1박2일이나 2박3일 머물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카라반 한 대를 2개 주차장 가운데에다 떡 하니 세워놓고 주말에만 이용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공용주차장의 장기 주차는 관련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카라반이 한 달 이상 장기 주차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 우선 계도장을 발부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장기방치 차량으로 규정해 과태료 처분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양군은 현장 확인 등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20일 찾은 양양 강현면 후진항의 공용주차장에는 20여대에 이르는 장기 주차 카라반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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