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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문화로 거닐다<176> / 속초민예총 한·중 해외문화교류
공연 중심 다양한 문화교류 가능성 확인…속초퉁소·훈춘퉁소 만나
등록날짜 [ 2019년10월28일 13시55분 ]

속초민예총(회장 박민효)이 중국 훈춘시에서 한·중 해외 문화교류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간 펼쳐진 국제교류는 공연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을 받았다.
속초민예총은 매년 사진과 공예, 음악과 문학 등 민예총 회원 분과의 작품으로 속초와 훈춘의 문화적 통로 역할을 해왔다. 2년 만에 다시 물길을 튼 이번 교류는 북방항로 재개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시점에 이뤄진 교류여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교류였다. 특히, 속초시 국제(훈춘) 자매도시위원회 김일태 위원장과 함께 방문해 민간교류의 폭과 깊이를 더욱 넓힌 계기가 되었다.

상도문 인형극·재담소리 공연
이번 국제교류는 훈춘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단체와 공연을 통한 교류를 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속초민예총 국악협회와 음악협회 회원이 중심 되어 상도문문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인형극 ‘상도문 사람들’과 무형문화재와 함께 하는 재담소리 공연이 훈춘 곳곳에서 펼쳐졌다. 특히, 속초도문농요(강원도 무형문화재 20호) 보유자 오순석·오명현  옹과 속초북청사자놀이(강원도 무형문화재 31호) 보존회의 김성하 회장이 함께 하여 전통문화의 교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공연을 한 곳은 훈춘시 노인대학(교장 최미란)이었다. 약 200명의 노인대학생은 속초에서 준비한 인형극과 재담소리 공연을 감상한 후 노인대학이 준비한 공연으로 화답을 하였다. 인형극은 속초도문농요와 상도문 벼락바위 전설을 극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노인대학 회원들은 오순석 속초도문농요보존회 회장의 농요소리가 나올 때마다 그 진중한 무게감에 박수를 보냈다. 재담소리는 ‘장구경 가세’라는 타이틀로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앞서 인형극을 공연한 무형문화재 어르신들이 나오자 모두들 놀라는 모습이었다.

훈춘 4개 단체와 교류협약 맺어
인형극은 다음날 세종어린이글짓기협회(원장 박초란)의 학생들 앞에서 한 번 더 공연을 하였다. 세종어린이글짓기협회는 훈춘시 제1실험소학교 학생 8명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50여명의 회원으로 성장한 단체이다. 당초 방과 후 글짓기 수업의 학생들로 출발하였으나 우리말글에 대한 애정으로 학생들의 글짓기 수준을 높이고 각종 백일장에서 수상을 하면서 훈춘의 대표적인 우리말글 단체가 되었다. 현재 2명의 교사와 9명의 운영위원이 우리 민족의 얼과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 속초민예총은 세종글짓기협회의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장학금을 전달하고 문학협회 중심으로 교류하기로 협약서를 맺었다.
훈춘시 문화관(관장 최예화)에서는 퉁소장인 김철호와 그의 제자들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훈춘의 밀강마을은 1930년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두만강을 건너온 한신권이란 인물에서 출발하였다. 속초의 퉁소가 함경도 아바이들에 의해 전승된 과정과 유사하다. 훈춘의 퉁소는 개량을 하여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김철호 장인과 김성하 속초사자놀이 회장은 퉁소 제작과 음악교류를 함께 하기로 하였다.
마지막에 펼쳐진 동아무용학원 이신자 무용단과의 공연은 참가자 모두에게 작은 감동을 주었다. 속초민예총은 속초아리랑과 색소폰 콜라보 공연을 하였다. 이신자 무용단은 화려한 몸짓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유의 무용공연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회를 맡은 훈춘시 문화관 테너가수 최덕춘의 공연,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공연자와 관람객 모두 무대로 나와 손에 손을 잡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감동은 공연 후에도 이어지며 문화교류의 필연성을 서로가 확인할 수 있었다.
속초민예총 박민효 회장은“문화관을 비롯한 4개 단체와 국제교류 협약을 맺은 점이 이번 교류의 가장 큰 소득”이라며 “훈춘시 자매도시위원회 등 민간단체와 문화단체의 협력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의 물길을 튼 만큼 내년에는 더욱 알찬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번 교류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속초도문농요 어르신들이 훈춘 노인대학에서 ‘장구경 가세’라는 타이틀로 재담소리를 공연하고 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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