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면서 극한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던 남북 간에 화해와 교류의 물꼬가 텄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한반도엔 협력과 평화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남북 정상이 세 번째 정상회담 후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금강산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 한다는 내용이 담겨 설악권 주민들은 특히 반겼다. 금강산관광은 개성공단과 함께 남북 교류와 협력의 상징 같은 사업으로, 관광 재개는 남북관계 개선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과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도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1일 춘천에서 도내 민간사회단체들이 금강산관광 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를 발족한다. 운동본부는 강원도새마을회, 도여성단체협의회, 강원민주재단, 바르게살기운동강원협의회, 전국농민회강원연맹, 한국자유총연맹 강원도지회 등 10여 개의 도내 보수·진보단체가 함께 했다. 그만큼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도내 피해가 크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금강산관광 재개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 후 고성지역은 4,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강원도민들이 나선 것은 당연하고도 시의적적한 것이다.
운동본부는 발대식 후 1,0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 서명 자료를 백악관, 미국의회, UN대북제재위원회에 전달해 국제사회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바라는 강원도민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또 고성 DMZ에서 범국민참여 평화회의를 열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대회도 열어 금강산관광 재개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금강산관광은 남북 간 교류협력 뿐 아니라 설악권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금강산관광 재개운동이 1,000만 서명을 이루고 남북관계 분위기를 다시 전환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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