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국화전’이 열리고 있는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 일대가 국화꽃 향기로 가득하다.
18호 태풍 미탁의 북상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엔 국화꽃들이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난 8일 오후 ‘속초 국화전’이 열리고 있는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 일대에는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감상했다. 행사장에는 형형색색의 ‘나비 조형물’, ‘하트 조형물’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분수광장 주위에 마련된 초가집 형태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이날 고성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행사장을 찾아 체험학습을 즐겼다.
이번 전시회는 속초시 공원녹지과 직원들의 숨은 노고로 더욱 결실을 맺고 있다.
시는 지난 4~6일 열린 빛의 축제 청초환희 행사에 맞춰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 일대에 10만여본의 가을 국화꽃을 전시했다.
하지만 전시와 함께 찾아온 ‘가을 불청객’ 18호 태풍 미탁의 북상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강한 비바람이 행사장을 강타할 경우, 전시된 국화들의 꽃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하면 자칫 행사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지(평지)에 심은 국화는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없지만 키가 큰 대국과 포토존으로 조성된 조형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했다.
이에 강한 비바람이 동해안을 강타하기 시작한 지난 3일 오전부터 공원녹지과 직원들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숲가꾸기 공공인력들은 비바람에 약한 꽃들을 속초시 노학동 꽃묘장으로 이동하는 긴급 수송작전을 펼쳐야 했다.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후에는 노학동 꽃묘장으로 대피시켰던 국화꽃들을 다시 행사장인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 일대로 옮기고 전시하느라 구슬땀을 흘려야만 했다.
태풍으로부터 국화꽃을 지키기 위한 공원녹지과 직원들의 노고로 행사장에 전시된 국화들은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꽃망울을 더욱 활짝 터트려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성린 공원녹지과장은 “국화꽃 전시와 함께 태풍이 올라와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직원들과 공공근로인력들의 도움으로 행사를 원만하게 개최하게 돼 다행”이라며 “지난 7일부터 발화하기 시작해 오는 20일경 절정을 이뤄 행사장이 국화꽃 향기로 가득할 것 같다”고 했다.
‘속초 국화전’은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며, 행사 기간 동안 숲체험 자연교실, 국화차 시음행사, 숲속 음악회 등이 열린다.
또 행사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속초시조경협회 주관으로 국화꽃 무료 분양행사도 진행된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8일 ‘속초 국화전’이 열리고 있는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에서 관람객들이 국화꽃을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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