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지역문화 발전에 관심과 애정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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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9월30일 11시54분 ]

가을의 풍성함만큼 지역곳곳에서 축제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양양에서 개최된 강원민속예술축제도 연례행사지만 의미 있는 축제였다. 도내 18개 시군에서 내놓은 지역문화를 모태로 하는 작품들은 내용이나 형식에서 수작이었다. 연습에 공이 들어가고 협력의 모양새가 갖추어진 작품들은 쇠락해 가는 공동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교훈적으로 일깨워 주었다. 대개의 작품이 여러 사람이 협력하고 맞추어가는 것으로서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참여자보다 적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고 과제로 남겼다.
이어서 고성에선 지역의 최대 축제인 수성문화제가 열렸다. 사전행사로 간성읍내 도로를 차단하고 거리축제를 열고 3일간의 본 행사를 진행했다.
풍성하고 활기찼다. 허나 한걸음 더 들어가면 아쉬움도 있다. 수성문화제는 그야말로 문화제다. 지역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구현하는 본래의 취지가 있다. 안타깝게도 정작 지역문화를 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은 특색 있게 눈에 띄지 않았다. 지역축제라기보다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가요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균형의 추가 기울어져 있다.
지역의 다채로운 문화 볼거리를 접하는 기회 마련에 좀 더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 전통의 수성문화제답게 지역문화의 다양함과 고유성을 담는 그릇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모양새로서는 지역축제에서 지역이 소외되고 있는 역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말로는 지역문화를 계승 발전하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고 고유성으로 공동체의 단합을 도모하고 덧붙여 관광상품으로써 소구력을 강화하는 이야기를 하지만 현실의 결은 많이 다르다.
지역축제 장소에 가 보면 어느 때부터 비슷비슷한 노래축제로 변질되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 같은 프로그램이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재미를 더 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 형식으로만 지역축제가 바람직한가에 회의감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최소한의 ‘지역성’은 자취를 감추고 있고 고사위기 지경이다. 이렇게 해서 지역의 정체성이나 차별성을 내세울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에서 활동하고, 지역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은 출구 없는 현실에 처해 있다. 지역문화의 작은 불씨마저 사그러들 위기감이 닥친 지 오래다. 특히 우리지역 관광진흥과 일자리 그리고 관광객 확충을 위해서는 문화라는 영역확장이 절실한데 말이다.
고성지역에는 수성문화제 뿐 아니라 마을마다 고유의 풍습과 의례에 관한 다양한 스토리가 넘치고 있다. 이들을 발굴해서 시민들이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게 구성이나 각색의 다양성과 소구력을 통해서 지역문화의 큰 그림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역이 지향하는 관광산업의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이다.
독일 바이로이스 관광특수가 세계적인 명성의 바그너 오페라로 유지된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바그너 음악축제를 보러 오는 것을 계기로 식도락과 관광을 즐기는 구성이다.
다양성의 시대고 개성의 시대다. 지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나아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전략으로써 지역문화에 대한 열린 접근이 절실하다. 문화 황무지 상태로 관광을 확장시켜 나갈 수 없다. 군 당국도 지역의 열악한 문화환경을 장려하고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 많은 예산을 들여서 가수들만 매번 불러서 축제를 메우는 안이한 방식은 조금 정돈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향기와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의 희망을 키워나가는 안목과 실행이 긴급하다.
신창섭
고성군민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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