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최북단 고성, 접경지역에서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②속초·양양 해양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
③부산·울진의 해양관광산업의 성공 사례
④제주 서귀포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 어떻게 추진되나
⑤해중관광산업의 메카 일본 오키나와 성공 사례 1
⑥해중관광산업의 메카 일본 오키나와 성공 사례 2
⑦고성군, 한반도 해양레저관광 랜드마크로 도약
설악권은 최북단 고성군이 82.30km, 속초시 27.45km, 양양군 56.23km 등 총 165.98km의 긴 해안선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의 총 해안선 372.30km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긴 해안선을 보유한 장점을 살려 각 시군은 맞춤형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해양관광산업의 전환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북단 고성군은 해양수산부의 해중경관지구사업을 바탕으로 일본 오키나와 이상의 국제적인 글로벌 해양관광거점 마련에 들어갔으며, 속초시는 지역특성상 짧은 해안선의 단점을 밀집화한 해양관광인프라 연계 효과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서핑을 기점으로 동해안의 해양레포츠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양군은 관련 후속사업에 속도를 내며 전국적인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산악·해양 잇는 관광인프라 확충
연간 관광객 1,700만명 시대를 열어젖힌 속초시는 동해안 6개 시군에서 가장 짧은 해안선을 지니고 있음에도 설악산을 비롯해 청초호와 영랑호 등 석호와 동해바다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통해 해양관광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의 속초해수욕장과 장사·등대해수욕장 등 피서철 물놀이 위주의 해양관광 외에 관광유람선과 요트, 해안길 등이 속초의 새로운 해양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50년 만에 개방한 외옹치 바다향기로 탐방로는 속초해변까지 연계한 해안관광 코스로 각광받으며, 하루 평균 1천여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속초지역의 대표적인 해안길로 성장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올여름 동해안에서 처음으로 속초해수욕장이 야간개장을 해 동해안 대부분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전년에 비해 28% 증가한 253만여명이 찾았다.
현재 청초호에서 유람선과 요트마리나를 운영 중이고, 지난 4월에는 속초항을 출발지로 관광유람선이 취항해 설악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악과 해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인기가 높다. 코마린 요트마리나 주변에는 작은 규모의 요트들도 정박해 청초호유원지를 관광거점으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는 연간 속초를 찾는 관광객의 절반 이상인 800만명이 해양테마와 연계한 관광을 선호하고 있다고 판단, 청초호 요트마리나 확충과 영랑호 친환경 목교 설치 등 석호를 활용한 해양관광 활성화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설악해맞이공원∼외옹치까지 해안교량을 설치해 경관이 아름다운 속초바다를 걸으며 조망할 수 있도록 관광테마를 덧입힐 계획이다.
정순희 관광과장은 “속초시가 설악권을 넘어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글로벌 관광중심지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똑똑하고 파급효과가 높은 관광정책을 적용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친환경성을 담보하면서도 관광활성화 효과도 거양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다목적의 관광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핑특구로 해양관광산업 견인
우리나라 최고의 서핑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양양군은 서핑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양레포츠사업을 기반으로 동해안의 해양관광산업 선점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양양서핑의 발상지로 불리는 현남면 인구·죽도를 시작으로 현북면 기사문리, 손양면 동호리, 강현면 후진·정암리 등 전 해안선을 따라 서핑해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행정 주도로 진행하고 있지만, 현북면 하조대 인근인 중광정리 해변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서피비치가 다양한 서핑축제와 체계적인 운영 등을 통해 경쟁력 높은 서핑해변으로 안착했다. 서피비치는 기존에는 늦가을까지만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겨울서핑도 시도할 예정이어서 사계절 해양관광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양군의 연간 해양관광객은 올여름 물놀이 피서객 350만명과 서핑객 최대 50만명 등 4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양양군이 전국적인 서핑거점으로 도약하자, 강원도는 서핑성지로 불리는 현남면 죽도와 인구를 비롯해 동산, 갯마을, 남애3리, 현북면 기사문, 손양면 동호, 강현면 설악 등 8개 해변을 서핑해양레저특구로 지정해 오는 2021년까지 21억5,1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양관광산업의 결정체로 꼽히는 수산항 요트마리나는 동해안 거점으로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수산항 요트마리나에는 80여척의 요트가 계류하고 있고, 50여척이 대기 중인 가운데 양양군은 앞으로 27척이 더 계류할 수 있도록 확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양양군이 동해안의 요트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일찍이 수산항에 요트 기반시설을 마련한데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수도권의 요트인구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이 확충됐기 때문이다.
군은 요트마리나와 서핑거점을 확보하면서 현남면 죽도정과 하조대, 수산항 봉수대 등에 전망대를 설치해 해양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
또 현남면 남애항과 현북면 기사문항을 중심으로 한 스킨스쿠버도 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해 활성화되고 있다.
양양군은 지역의 미래관광비전을 해양과 산악을 잇는 관광산업화에 있다고 판단, 전 해안선의 맞춤형 서핑해변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낙산 아쿠아리움 조성사업 등 다양한 해양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탁동수 문화관광과장은 “해양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종 관광기반시설을 확실하게 구축해야 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적용해 서핑을 중심으로 요트 등 해양레포츠시설을 마련하는 동시에 해양관광시설과 함께 시내와 연계한 주요 관광명소의 편의시설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양양의 해양관광산업은 기존에 보유한 자연관광 중심 틀에서 새로운 관광 흐름에 발맞춰 수요자 중심으로의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지역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테마를 발굴, 연계성과 효율성 높여 나가야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전국적인 서핑거점인 양양군은 서핑사업을 중심으로 해양관광산업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청초호를 거점으로 한 속초코마린의 요트관광이 도심 속 해양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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