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2시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학교폭력예방 연극제 참가팀에 다문화 초등학교 팀이 있었다. 초등학교 3~6학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다. 엄마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에서 온 결혼이민자다.
속초시건강가족다문화가정지원센터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8월부터 연극을 시작했다. 이번에 속초경찰서가 주최하는 연극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에 참가하게 되었다. 갑자기 참가하게 되어서 2, 3번 밖에 연습을 못했다고 하지만 참가하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
연극 제목은 ‘너, 나, 잘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교 공개수업을 통해서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것이 알려져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하고, 생일파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사건을 재연한 연극이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것에 열등감을 가지기 쉽다.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이런 연극이 학생들의 생각이 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은 일부 학생들만 참가했지만, 앞으로 학교마다 이런 연극을 모든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학생뿐만 아니라 특히 학부모, 일반시민에게 보여주는 연극공연이 많아지길 바란다.
이번 연극제에서 다문화 아이들은 특별공연상을 받았다. 다문화가정아이들이 연극을 하면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구니사다 유타까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제6회 학교폭력예방연극제 참가한 다문화 아이들이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