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설악고 진입로 건너편에 신장개업한 고깃집 ‘하누정원’. 많고 많은 고깃집이 있지만 ‘하누정원’은 선명한 특징을 가진 음식점이다.
식당 안에 들어서면 조명 장치가 세련된 감각을 뽐내고 인테리어가 깔끔해 고깃집이 아니라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고깃집이면 천장에서 아래로 축 처진 환풍구들이 시야를 답답하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선 그런 게 없어 탁 트인 느낌이다. 환풍 시설이 눈에 띄지 않아 고기를 구울 때 자욱한 연기가 끼는 건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급배기 시설과 특허를 받은 고가의 식탁이 가게에 쾌적함을 더한다. 디지털 정보로 제어되는 환풍구는 식탁 아래에 달려 있어 고기를 구울 때 감쪽같이 연기를 해결해준다. 그리고 인덕션레인지가 식탁에 설치돼 별도로 버너를 올릴 필요가 없고 식탁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식탁 사이의 간격도 충분하다.
눈을 야외로 돌려보면 거대한 인공폭포가 시야에 들어온다. 물이 힘차게 떨어지는 소리는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그 옆에 야외 식탁과 잔디밭이 손님을 맞고 40대 수용 가능한 주차장이 이어진다.
가게의 치장에 공을 들이고 맛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하누정원’에는 베테랑 주방장이 근무하고 있다.
“30년 경력을 살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습니다. 나아가 속초 최고의 맛을 제공하겠습니다.”
‘하누정원’의 주방장 염재수 실장의 각오다. 음식 맛은 개인별 주관이 작용하는 영역이지만 ‘하누정원’의 맛은 주방장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고기는 부드럽고 면이 얇은 냉면은 후식으로도 식사로도 별미이다.
‘하누정원’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제공되는 음식 중에는 기성 제품이 없고 주문 메뉴는 물론 반찬까지 염재수 실장의 손을 거쳐 나온다. 면은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육수와 고명도 마찬가지이다. 명태회도 직접 무친다.
‘하누정원’에서 제공하는 모든 소고기는 한우다. 양념갈비, 주물럭, 육회, 불고기전골, 갈비탕, 설렁탕, 육회비빔밥 등등에서 예외는 없다. 한우를 팔면서도 불고기전골 등에는 수입산 고기를 쓰는 경우도 많지만 ‘하누정원’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한우는 홍천과 영주의 유명 축산농장의 고기를 들여와 가게 입구에 마련된 정육 코너에서 직접 부위별로 해체한다.
‘하누정원’ 최현승·최정은 부부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위생에서도 엄격하다. 음식 재사용 금지를 공언하고 있고 별도의 위생관리 업체를 두고 있다.
“저희 업소는 정육식당의 장점을 살려 한우임에도 가격이 저렴합니다. 직원의 친절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요. ‘하누정원’을 고객들이 즐겁게 머무는 공간으로 계속 가꿔나가 지역의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문의 : 033-632-3339, 033-638-3338>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하누정원’ 최현승(오른쪽)·최정은 부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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