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주민들이 지난 4일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피해 대응 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성군과 군의회, 번영회 등 34개 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금강산 관광 중단 피해대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범군민 서명운동을 비롯해 건의문 발송, 중앙 관련부처 및 국회 항의방문, 군민 합동 궐기대회 등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8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지난해말까지 2,848억원에 달하고, 휴폐업한 식당과 상가는 414개소에 이른다. 지난 2003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후 연평균 690만명이던 관광객은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478만명으로 감소했다. 고성군 피해대책 추진위는 정부에 금강산 관광중단 피해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과 남북 평화산업단지 조성,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새해 들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남북 협력사업의 마지막 보루였던 개성공단마저 문을 닫은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금강산관광 재개는 힘들게 됐다. 금강산관광 뿐 아니라 DMZ세계평화생태공원 조성, 북고성과의 통일배추사업 등 고성군이 계획했던 대북 사업들이 모두 무산되게 됐다. 동해안 최북단의 접경지역으로 경제적 기반도 취약한 고성군으로서는 남북 교류 및 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발전의 활로를 모색해 나갈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는 지방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방정부가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금강산관광 중단 피해대책 추진위’의 발족은 고성군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고성주민들의 애끓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