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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 외할아버지와 고구마 줄기
등록날짜 [ 2019년09월09일 11시18분 ]
6.25 전, 그러니까 이북(북한)서 초등학교 2~3학년으로 기억된다. 추석 전후에 외가에 가면 외할아버지가 제일 반가워했다.
“외방공이(박무웅)가 왔다. 김 서방(머슴) 얼릉 밭에 가서 고구마 줄기 잘라 와라. 고구마 순을 들어 올려 허리춤 정도 되는 싱싱한 놈으로 골라 한 지게 따 와야 된다.”
마당에 외할머니, 외숙모, 아이들이 둘러 앉아 고구마 줄기를 따고 그날 식탁엔 고구마 반찬이 제일 많이 올라온다. 외할아버지가 겸상을 한 나에게 제일 먼저 한 젓가락 먹이면서 “이놈아 넌 먼 훗날 큰일을 할 놈이니, 이거 많이 먹고 고구마 줄기처럼 싱싱하고 무럭무럭 자라야한다” 며 싱글벙글 하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80이 돼가는 나는 지금도 고구마를 먹거나 줄기를 먹을 때마다 “외할아버지! 이 외방공이가 하늘나라 가면 큰 절 올리고 업어 들이겠습니다”라고 한다.
“돌감자(돌감자장학회 장학생)들아 고구마 줄기 많이 먹고 건강히 잘 살기 바란다.”
외할아버지(장동원 張東園)는 강원도에 하나 있던 춘천의 대학을 나왔다. 그 당시에는 대학을 나오면 강원도 지방 군수나 국가 대행 잠사 농장(나라에서 자금을 지급해 대단위 뽕나무 단지를 조성해 누에를 처서 실크 비단을 만듦) 둘 중에 하나를 택하여 관직에 올랐는데, 외할아버지는 잠사 농장을 택하였다. 
박무웅
돌감자장학회 회장·전 속초문화원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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