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장사동 군부대 해안철책이 최근 모두 철거됐지만, 해변 주변에는 여전히 1.5~2m 높이의 휀스가 설치돼 있어, 장사동 지역사회가 자유로운 해안이동을 위해 휀스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달 하순 장사해변에 있던 군부대 해안철책 300m(나폴리아 카페 쪽 해변)를 철거해 관내 해안철책 철거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7년 1단계로 외옹치해변(755m) 철책을 철거한데 이어 2단계로 나머지 장사해변(120m, 장사동 횟집단지 주변) 철책 철거도 마쳤다.
시는 장사해변 해안철책 철거로 철책너머 해안의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지난 26일 오후, 최근 군부대 해안철책이 철거된 장사동 나폴리아 카페 쪽 해변을 살펴봤다. 속초시의 발표대로 해안철책 철거로 해변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나폴리아에서 장사동 횟집단지로 조금만 걸어가자 높이 1.5~2m 가량의 휀스가 가로막고 있었다. 접근금지를 알리는 ‘경고판’이 부착된 휀스는 해안가에서 바다로 길게 설치돼 있었다. 해안철책 철거로 해변 출입은 자유로워졌지만, 정작 해변을 따라 장사동 횟집단지로의 이동은 불가능했다.
나폴리아 쪽 해변보다 먼저 해안철책이 철거된 장사동 횟집단지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횟집단지에서 해안을 따라 나폴리아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자 또 다른 휀스가 가로막고 있어 이내 돌아서야 했다.
한 상인은 “군부대 해안철책이 철거됐으면 당연히 나폴리아와 장사동 횟집단지 중간에 있는 휀스도 철거돼야 했다”며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해변을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속히 휀스를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장사동 성황당 주변 산책로 또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황당 입구에 있는 일부 목재계단은 지난 4월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채 5개월 가까이 보수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또 성황당 전망대 인근의 가파른 언덕 내리막길에 설치된 시멘트 계단은 안전난간이 없어 추락사고가 우려됐다. 성황당 산책로 주변에는 붉게 녹슨 못들이 곳곳에 널려 있어 위험해 보였다.
주영래 장사발전협의회 위원장(속초시 번영회장)은 “얼마 전에 있은 회의에서 장사동 횟집단지에서 나폴리아 쪽으로의 이동을 막는 훼스 철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휀스가 철거되고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되어야 한다. 또 해상정자 등이 조성돼 새로운 관관명소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의 휀스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군부대 항계철조망”이라며 “현재 군부대가 해상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어 항계철조망의 철거는 현재로선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해안가에 설치된 철책을 철거하면서 일반인들의 자유로운 해변 출입을 위해 항계철조망도 지금의 위치로 이동시킨 것인데 이것마저 철거해 달라는 요구는 군부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장사동 해변의 해안철책이 모두 철거됐지만 휀스가 설치돼 있어 해안 이동이 불가능해 주민들이 휀스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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