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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산으로 계곡으로 어딜 갈까, 행복한 귀농귀촌”
30∼40대 부부의 즐거운 양양살이 / 귀농교육…자연에서 삶 배워가 / 양양군 매년 70∼80명 이주
등록날짜 [ 2019년09월02일 16시00분 ]

아름다운 산과 바다, 하천을 갖춘 양양군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후 매년 70∼80명의 도시민들이 귀농귀촌을 통해 양양에 정착하고 있다. 그만큼, 수도권과 가까워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연을 벗하며 부족하지 않은 도심인프라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대기업 연구원서 농부로 ‘변신’ 
서울에서 살던 신윤호(36)·신윤경(38) 부부는 지난 2016년 네 살 아들과 함께 양양으로 이주했다. 대기업 연구원이었던 신윤호 씨는 가족의 얼굴을 볼 시간도 없이 일에 치여 사는 도시생활에 피로감을 느껴 자유롭게 자기 일을 하면서도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귀촌을 결심했다. 여러 귀촌지를 놓고 고민하다 서핑으로 한창 젊은 층의 유입이 활발하고,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양양을 선택했다.
올해로 양양살이 3년차. 그 사이 신윤호 씨는 총 5회의 양양귀농귀촌교육과 5개월 간의 선도농가현장실습을 거쳐 손양면 송전리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새내기 농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때가 되면 월급을 받던 직장생활과는 달리 농사는 일한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일이라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지만, 내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과 가족이 함께 만드는 일상의 즐거움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더 편안하다고 한다.
아내 신윤경 씨도 남편의 표정이 확 달라졌음을 느낀다. 도시에서 직장을 다닐 때는 어둡고 우울한 표정이었는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얼굴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그녀 역시 미세먼지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도시 생활보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이와 마음껏 외출할 수 있는 지금 생활에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 곤충을 무서워하던 첫째 아이는 스스럼없이 자연을 누비는 여섯 살 시골 아이로 성장했고, 태어난 지 10개월이 된 둘째 아이도 깨끗한 자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신 씨는 귀농·귀촌을 막연하게 걱정과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잘 몰라서’ 느끼는 감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시골생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농부의 삶과 귀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농사를 모르던 그가 양양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어느 덧, 서울 남자에서 농촌을 사랑하는 농부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새내기 농부로 첫 출발 ‘행복’
파주에서 학습지 관련 일을 하던 고영민 씨(44)는 두 달 전 아내 장은경 씨(41)와 함께 양양으로 이주해 왔다. 평소 캠핑을 좋아해 산과 바다, 계곡 등지를 많이 다닌 부부는 그 모든 자연 환경을 다 갖춘 양양에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됐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꾸던 부부는 양양에서 진행하는 귀농·귀촌교육을 접하면서 조금 일찍 그 꿈을 실현하기로 했고, 이주를 결심해 실행에 옮기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디든 다 사람 사는 곳이라는 초긍정 마인드로 시골살이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남편 고 씨는 올해 4월 양양귀농·귀촌 교육을 시작으로 5월에 양양에서 한 달 살기를 체험한 후 바로 아내와 함께 양양으로 내려왔다. 그동안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부부 간의 충분한 대화를 나눈 덕분에 빠르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느타리버섯 재배를 목표로 선도농가현장실습 과정을 이수 중이며,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는 바람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귀농귀촌 선배인 신윤호 씨는 적극성과 열의가 넘치는 새내기 농부 고영민 씨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내 장은경 씨도 연고도 없는 낯선 지역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양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거주지역에 대한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아직 이렇다 할 고정 수입이 없어 불안함은 있지만, 답답한 도시 생활보다 좋아하는 자연을 가까이 둔 지금이 훨씬 좋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시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고 무작정 뛰어든 것이 아니다. 도심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얻는 것이 더 많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보이고 가족이 보여 이전에는 찾지 못하던 행복을 알게 됐기 때문에 그래서 양양이 좋다고 한다. 이들은 내일, 바다로 나갈 지, 산으로 갈지, 아니면 계곡으로 갈지, 행복한 고민에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귀농귀촌 선배인 신윤호(왼쪽) 씨가 새내기 농부 고영민 씨에게 버섯재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두 달전 귀농귀촌한 고영민·장은경 부부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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