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산불 이재민들의 피해액에 대한 1, 2차 조사가 지난 24일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재민들과 한국전력공사의 피해배상협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도와 고성군,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한전에서 각각 추천한 6인의 특별심의체가 이달 중 출범하면 피해금액을 어떻게 산정할지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비대위는 지난 11일 천진초교 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한국손해사정사회의 산불 피해조사단이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진행한 산불피해액 산정을 위한 현장 조사 결과를 이재민들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피해조사일 뿐 피해액에 대한 배상을 어떻게 얼마나 받게 될 지는 아직 결정 난 것이 없다.
현재 고성 비대위는 김철수 명예위원장을 중심으로 배상 협상을 전담할 5인 공동위원장 체제를 갖춰 법률대리인 선임 등 한전과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을 앞두고 일부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주택, 소상공인, 임야 등에 대한 배상을 어떤 기준으로 차별화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한전과의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대형주택 소유자와 소상공인의 경우 손해사정 조차 받지 않은 상태여서 한전의 협상카드를 비대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비대위는 한전의 피해배상에 대한 구체적 계획안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비대위측은 한전의 제안을 그대로 수렴할지 아니면 협상 결렬로 소송을 하게 될지는 이재민 총회를 열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이재민들은 피해산정 결과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한전과 비대위측의 협상은 긴 싸움이 될 전망이다.
김철수 명예위원장은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하루빨리 배상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한 사람의 이재민도 억울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nuru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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