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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3.1만세운동 지핀 문종석·김종태 지사 독립유공자 선정
국가보훈처, 문종석 - 대통령 표창·김종태 - 애족장 수여 / 양양 독립유공자 63명…충렬사에 위패 모두 안치키로
등록날짜 [ 2019년08월26일 17시21분 ]

1919년 양양 3.1만세운동의 불길을 지폈던 양양출신의 고 문종석·김종태 애국지사가 최근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은 양양만세운동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양양문화원은 지난 6일 국가보훈처가 3.1만세운동에 참여해 자주독립의 의지를 널리 알린 문종석 지사에게는 대통령 표창을, 김종태 지사에게는 애족장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기사문리 만세운동 주도 문종석 지사
1896년생으로 현북면 말곡리에 거주한 문종석 지사는 1919년 4월 9일 현북면 기사문리 만세운동에 앞장선 공로를 지금에서야 인정받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당시 그는 당일 오후 2시경 같은 면의 김익렬, 김창환, 권광식, 김종성, 한윤성, 이희원, 오정현, 김근우 등과 사전에 만세운동을 모의하고 주민들을 이끌어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들고 현북면사무소에 몰려갔다.
이들은 기사문리 경찰주재소에 가서 만세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주민들보다 앞장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기사문리 만세고개를 넘어 가던 중, 미리 잠복하고 있던 일본 경찰의 발포로 현장에서 여러 명이 순국하고 부상을 입었다. 문종석 지사는 그 과정에서 일경을 피해 도피하다 현장에서 체포돼 같은 해 11월 12일 함흥지방법원에서 징역 10월에 벌금 30원을 선고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이듬해인 1920년 3월 8일 경성복심법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친 후 귀향했다.
이후 일제의 감시를 받아온 문종석 지사의 6형제 중 만세운동현장에서 사망한 넷째 문종희 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5형제가 중국 하얼빈으로 이주해 생활하다, 4형제는 끝내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먼 타국에서 사망했다. 막내인 문종상 씨는 이주 3년 만에 귀향해 양양에서 생활하다 1979년 사망했다고 한다.
한편, 양양문화원과 부설 향토사연구소는 현재 국가보훈처를 비롯해 각종 기록에 문종희 지사의 이름이 막내인 문종상 씨로 잘못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해부터 바로 잡아달라고 건의하고 있으며, 양양군에 충렬사와 기사문리 만세고개 기념탑에 기록된 이름도 수정을 요청했다.   
     
태극기 만들고 앞장 선 김종태 지사
1898년생으로 양양읍 거마리에 거주한 김종태(연안김씨) 지사는 1919년 4월 4일 양양장날을 기해 들불같이 일어난 양양면민 기미독립만세운동의 선봉에 서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양양 3.1만세운동 주동인물인 이석범과 손을 맞잡고 만세운동을 계획하던 임천리 양양보통학교 제1회 졸업생인 최인식과 만나 만세운동에 적극 찬동하고, 4월 4일 만세운동을 계획하고는 김명기 등과 함께 밤새워 태극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양양만세운동 본부가 있는 임천리에서 태극기를 만들다, 일경과 양양군수에 발각돼 거마리로 피신했고, 김종태 지사는 만세운동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곳집에 몰래 들어가 계속 태극기를 만들었다. 밤새 자신의 집에서 몰래 하룻밤을 보낸 김종태 지사는 날이 밝자, 4월 4일 장날을 맞아 만세운동 시위대의 맨 앞에서 옥양목으로 만든 큰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했고, 군중들은 그가 나눠준 태극기를 들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만세운동을 벌였다.
김종태 지사는 주도적으로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경에 체포돼 함흥지방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22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양양문화원 독립유공자 발굴 활발
양양문화원은 올해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양양군의 만세운동사를 정확한 역사고증을 통해 선양하기 위해 ‘양양의 3.1운동사’ 책자발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3.1만세운동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있다.
문화원은 산하 향토사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독립유공자 발굴사업을 진행해와 문종석‧김종태 지사가 독립유공자로 새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향토사연구소 위원들은 양양문화원이 기존에 발간한 양양의 얼, 기미만세운동사를 바탕으로 과거 판결문과 신문기사, 족보, 후손 인터뷰 등 역사적 사실 고증에 힘을 쏟았다.
이번에 2명의 지사가 독립유공자로 선정됨에 따라 양양군의 3.1만세운동 독립유공자는 의사 22명, 열사 12명, 유공자 29명 등 기존 61명에서 6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양양군은 현재 3.1만세운동 의사와 열사 등 34위만 충렬사에 위패를 모셔 기리고 있으며, 독립만세운동의 당초 취지를 살려 앞으로 독립유공자 63명 모두의 위패를 안치해 자주독립을 위해 산화한 숭고한 넋을 차별 없이 기리기로 했다.
윤여준 양양문화원장은 “작금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은 구한말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 숭고한 희생으로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만세운동의 고장인 우리 양양지역에서부터 100년의 역사를 되살리는데 더욱 힘을 모아 나가자”고 피력했다.                                             김주현 기자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문종석 지사의 활약은 이미 현북면 기사문리 만세고개 기념탑에도 새겨져 있다.

양양문화원의 3.1만세운동 100주년 선양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광영 위원 등 향토사연구소 위원들이 유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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