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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최초이자 유일한 대규모 호두농장…첫 수확의 설렘
김지헌·박비주 부부, 용암서 3천 그루 재배 / 귀농 후 귀동냥으로 시작…온갖 어려움 감내
등록날짜 [ 2019년08월12일 15시04분 ]

어린 시절 추억의 한 폐이지를 들춰보면 정월 대보름 온 식구가 한자리에 둘러 앉아 호두 깨기를 했던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단단한 껍질을 깨고 고소한 속살을 맛보기 위해선 집안에 있는 무기에 가까운 물건들을 총동원해야했다. 정월 대보름이면 집집마다 울리던 탕탕 호두 깨는 소리, 우리네가 살아온 정겨움이다.
과거 호두는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식품이었지만, 지금은 시장이나 마트에서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는 대중적 영양 간식이 되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호두의 90% 이상이 중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입된 제품들이다. 국내 호두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입품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싸 소비자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호두를 선호하고 있다.

‘외성종 호두’의 매력
김지헌(46)․박비주(43) 부부는 4년 전 고성군에선 최초이자 유일하게 호두 재배를 시작했다.
고성군 토성면 용암리에 위치한 1.67ha(헥타르)의 임야에 3,000그루의 호두나무 묘목을 심었고, 올해 첫 수확의 기쁨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 살던 부부가 귀농을 결심하고 고성군에 터를 마련하기까지 어떤 농작물을 선택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 때 귀동냥으로 듣게 된 이야기가 바로 호두였다.
“게으른 농사꾼이 짓기에 가장 쉬운 작물”이라니 농사에 ‘농’자도 모르던 부부에게는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부부가 선택한 호두나무는 한국 토종으로 불리는 일반 재래종이 아닌 외성종 호두나무(품명 8518)로 토질이나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병충해가 적으며, 묘목을 심고 열매를 수확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아 다른 농작물과 비교해 수익성이 우수한 품종이다. 더욱이 껍질의 두께가 1mm밖에 되지 않아 손으로도 쉽게 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상품성도 뛰어나다.
부부는 호두 재배에 있어 종주국이라 불러도 좋을 중국을 찾아 호두 농사를 위한 시장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호두껍질을 제거한 후 바로 볶아 주는 길거리 음식점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그렇게 사 먹어본 호두의 고소함은 그 어떤 음식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맛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호두의 매력에 푹 빠진 부부는 고성에 알맞은 농지를 찾아 외성종 호두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난 4년간 노심초사
하지만 게으른 농사꾼도 지을 수 있는 농작물은 세상에 없었다.
“호두나무 묘목이 성인목이 될 때까진 물 공급이 충분해야하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하는데, 초보 농사꾼에게는 그 일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며 부부는 지난날을 회상했다. 비가와도 걱정, 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 부부의 지난 4년은 늘 노심초사였다.
호두나무는 묘목에서 성인목이 될 때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인데다 초기 3년은 별다른 소득 없이 투자만 해야 해서 경제적 어려움까지 감내해야했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들을 견디고 올해 처음 호두나무 줄기 끝에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튼실하게 열린 호두열매가 마치 하늘과 땅이 내어준 선물 같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농가 수익 효자상품 되길
부부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올해 첫 수확의 기쁨을 기대하고 있다.
최장 3m까지 자라는 호두나무는 10년생의 경우 한 그루당 20∼30kg의 열매 수확이 가능하고, 1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고성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호두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헌씨 부부는 외성종 호두 재배에 대한 지역적 관심과 참여가 이뤄져 고성군의 농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효도상품이 되기를 희망했다.
또 영농 조합이 만들어져 고성 호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입산 호두와 견주어도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미영 기자 nurugo@hanmail.net
김지헌·박비주 부부가 호두농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지헌·박비주 부부가 호두 열매를 확인하고 있다.
 

김미영 (nurugo@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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