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청초호유원지에 조성 중인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교육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어린이들과 시민들의 접근 편의를 위해 현재 건립 중인 석봉도자기 인근 유원지 부지가 체험교육장 자리로 적정하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산책객들은 나무와 숲 등을 훼손해 가며 공원 부지 내에 굳이 콘크리트구조물을 지어야 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특히 시가 지난 2013년 산림청 녹색사업단 복권기금(녹색자금)을 지원받아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조성한 ‘녹색나눔숲’을 훼손하고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교육장을 건립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영북지역 생활권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교육장은 지난 2017년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고성군·양양군과의 연계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총 11억8,700만원이 투입돼 지상 1층 연면적 341㎡ 규모로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건물 골조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며,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체험교육장에는 어린이 교통안전시설 체험부스와 영상교육실, 야외교육장 등이 마련된다.
하지만 일부 산책객들은 유원지 내에 조성 중인 체험교육장으로 인해 산책로에서 청초호수 조망이 어렵고 주변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산책객은 지난 19일 전화로 제보를 하면서 “체험교육장이 들어서는 자리는 원래는 잔디와 나무 등이 있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지어져 산책로에서 청초호수를 바라볼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해당 지역의 도로는 편도 1차로여서 주차 공간 확보도 어려운데 이런 곳에 굳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시설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체험교육장 부지는 시가 지난 2013년 청초호 호수공원 일대를 도심 속 힐링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녹색나눔숲을 조성한 곳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산림청 녹색사업단 복권기금 8억원을 지원 받아 치유의 숲, 만남의 숲, 희망의 숲, 벚나무길, 야생화 단지 테마숲과 숲길을 조성해 많은 시민들이 산책 및 휴식장소로 이용해왔다.
이에 대해 시는 “해당 부지 인근에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석봉도자기와 청초호 해상공원, 어린이놀이터가 있어 체험교육장을 조성하게 됐다”며 “서울 양천구 등 다른 지자체 등도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부지에 체험교육장을 조성한다”고 했다. 이어 “분수대 등 대부분의 공원시설은 그대로 두고 최소한의 장소를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체험교육장이 조성되면 속초, 고성, 양양지역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교육 체험장소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051@hanmail.net
속초시가 청호호유원지에 어린이교통안전체험장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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