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역사문화제와 붉은대게축제 행사장으로 활용되던 청호동 속초수협 옆 항만부지가 캠핑 트레일러와 보트 트레일러, 대형 차량 등의 장기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청호동 주민들은 얼마 전 신포마을에 장기 주차하는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2일 오후에 찾은 속초수협 옆 항만부지에는 곳곳에 캠핑 트레일러와 보트 트레일러가 주차돼 있었다. 수협 쪽 경계 휀스 쪽으로는 캠핑 트레일러 2대가 주차돼 있었고, 미래네마을 쪽으로도 대형 차량들 사이로 캠핑 트레일러 3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서 이마트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주차돼 있는 캠핑 트레일러만 7대였다. 활어회센터 쪽으로도 캠핑 트레일러와 보트 트레일러가 주차돼 있었다. 캠핑 트레일러는 일반 승용차보다 커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곳은 동명동과 청호동을 연결하는 설악금강대교로와 인접해 있고 바로 옆에 이마트 속초점이 있어 차량 통행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박성기 청호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얼마 전 신포마을에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가 장기 주차한 적이 있어 우리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속초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었다”며 “이후 신포마을에 있던 일부 트레일러들이 지금의 수협 항만부지로 이동하면서 또 다시 마을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캠핑 트레일러와 보트 트레일러들이 차량과 사람 이동이 많은 장소에 장기 주차하는 바람에 불편이 크고 보기에도 안 좋아 조속히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에도 청호동 신포마을 2차선 해안도로변 등 바다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주말이면 수십 대의 캠핑 차량이 도로 한쪽 차선을 점령하고 주차하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었다. 당시 주민들은 교통난은 물론 마을 경관, 바다 조망권까지 침해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일부 오토 캠핑족이 쓰레기를 마구 버려 악취를 유발하고 공중화장실 내 전기와 상수도를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었다.
이에 시는 캠핑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 조치하고 향후 주차하지 못하도록 해당 도로에 중앙분리대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신포마을에서 쫓겨난 일부 캠핑 트레일러들이 속초수협 옆 항만부지로 이동하면서 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인근 주민은 “수협 옆 항만부지에 장기 주차된 캠핑 트레일러들의 일부는 관광레저용보다는 주말 숙박시설 용도로 활용되는 것 같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주말과 휴일 야간에만 트레일러 내부시설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고 했다.
청호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신포마을에 장기 주차된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물들이 수협 옆 항만부지로 이동한 것 같다”며 “신포마을 주차 당시에도 이를 제제할 마땅한 법적 규제가 없어 계도 차원에서 도로에 분리봉을 설치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청호동 속초수협 항만부지에 장기 주차하는 캠핑 트레일러와 보트 트레일러로 지역사회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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