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새 속초지역에 아파트와 숙박시설 등 대형건축물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져왔다. 대형건축물 공사장마다 대부분 소음과 분진, 진동, 조망권 훼손 등의 주민 피해가 발생해 시공사와 마찰을 빚어왔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려 대응에 나서기도 하고, 소음과 진동이 심해 장사가 안 된다며 음식점 주인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부영아파트 주민들은 주변에서 3개 아파트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도저히 살 수 없을 지경이고 아파트값까지 하락해 재산상 피해도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들어 대형건축물 건축 붐이 주춤하고 있지만, 공사를 새로 시작하는 곳에서는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속초시 노학동 석미아파트 입주민들은 인근에 짓고 있는 19층 생활형숙박시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전이나 낮 시간에 잠을 자야 하는 주민들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일부 주민들은 우울증까지 생길 정도라고 하니 그 고통이 가히 짐작이 간다. 입주민들은 비상투쟁위를 구성하고 지난 23일 속초시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시공사는 입주민들과 보상문제를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집값 하락까지 제기하는 주민들과 합의를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대형건축물 공사장의 소음·진동 등에 따른 민원은 공사 시작 전부터 예상할 수 있는 문제다. 사전에 인근 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피해가 불거지고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후에야 시공사는 문제 해결이 나선다. 앞으로도 속초에서 새로운 아파트와 숙박시설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정기관에서는 대형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미리 지도점검하고 공사과정도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시공사가 대책을 세우고 피해보상도 원만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