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경관조명, 스마트시티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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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7월22일 17시00분 ]

어두워지면, 설악산 C지구에 진입하는 다리에 조명이 들어온다. 형형색색 LED조명을 발하는 다리를 보노라면 아름답다기보다는 처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쇠락한 설악동에 경관등만 빛나니 그럴 만도 하다. 저렇게라도 경관조명을 설치하면 관광 활성화에 조금 도움이 될까하는 절박함의 산물인지 모르겠지만 접근법이 아닌 것 같다.
총체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환경에서 덜렁 다리에 화려한 불빛만 설치한다고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들까? 조명설치의 이유와 방법에 대한 전략이 미흡해 보인다.
각 지자체마다 경관조명을 남용하는 감이 없지 않다. 어두운 거리를 밝혀주고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인데 너무 도식화되어 있고 전국 어디나 비슷비슷하며 디자인적 수준도 많이 아쉽다.
거리조명은 LED가 대세다. 전력소모가 적고 탄소배출을 줄여 환경적 효과가 크기에 그렇다. 더 나아가서 커넥티드 거리조명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거리조명에 센서를 부착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민안전이나 도시계획에 활용하는 이점이 있다. 이른바 스마트시티 전략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기초적인 요소로서 스마트 거리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세계적 도시들의 움직임이다. 이렇게 전략적인 접근으로 거리조명을 설치하면 조명이 도시를 살리고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관광상품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어두우니 그냥 설치하고 다리가 심심해 보이니 번쩍번쩍하게 조명을 설치한다는 사고는 1차원적 접근이다. 색상의 변화만 있다 뿐이지 기존의 가로등과 별다를 것도 없다. 도시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설악산 다리위에 설치된 조명이 어떤 전략적 접근으로 설치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쇠락한 설악산 활성화 전략에 맞서기에는 구태의연해 보인다. 설악산 지구 활성화 전략의 한 방법으로 조명의 효율적 적용과 설치가 필요하다.
속초시 아바이마을을 가로지르는 다리위에도 경관조명을 설치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국 곳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LED조명이 아닌 도시의 밤을 살리고, 사람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줄 수 있는 미적요소, 말 그대로 경관이 될 수 있는 조명을 속초시 전체 도시 계획 하에서 신중하게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거기에 친환경적이고 스마트 기술까지 더해진다면 속초라는 미항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고 나아가 또 다른 밤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항구와 호수, 명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속초에 현대 디자인적 요소와 스마트 기술 접근의 한 수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
신창섭
고성시민포럼 대표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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