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로 지붕에 비가 새는 동명동 성황당.
속초시 동명동 어업인들과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해 오던 성황당이 비가 새 궂은 날에는 제례 봉행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바라고 있다.
동명어촌계에 따르면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인 성황당이 노후화로 지붕에 비가 새 궂은 날에는 제례행사 봉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단오 날인 지난달 7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성황당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별신제 제례를 봉행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이에 어업인들과 지역주민들은 지난 2일 김철수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대책마련을 건의했다.
동명동 성황당은 원래 속초등대전망대가 위치한 영금정 뒷산 부근에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돌산 발파와 등대 설치로 인근 산(동명동 36번지)으로 이전했다가 6·25전쟁 때 소실됐다.
이후 50년대 후반 마을 주민들이 동명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지금의 자리(동명동 117번지)에 성황당을 새로 지었다.
어업인들과 지역주민들은 매년 단오날과 가을철 등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별신제를 봉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오 날에 지역주민들이 며칠씩 동명동 성황당을 찾아 졔례행사를 구경할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승암 동명어촌계장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성황당이 비가 새 궂은 날에는 제례행사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우리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성황당에서 계속 마을을 위한 제례행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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