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노학동 바람골마을(엣 자활촌)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민간 쓰레기처리업체의 차량 차고지가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지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 차량 차고지가 들어설 부지 앞 마을 입구에 ‘청정지역에 쓰레기 차고지가 웬 말이냐!’, ‘쓰레기 차고지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바람골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바람골마을 입구에 위치한 해당 부지는 지난 2월 한 개인이 근린생활시설(사무소)과 창고 등을 짓겠다고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달 중순 공사에 들어갔으며, 이후 해당 시설물이 속초의 한 쓰레기처리업체의 차고지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공사는 공사 과정에서 불법 개발행위가 적발돼 속초시로부터 원상복구명령을 받은 상태다. 해당 업체는 이달 말까지 원상복구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마을 입구에 공사용 깃발이 꽂혀 있기에 주민들이 수년간 시에 건의한 자활교 신축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쓰레기 차량 차고지여서 마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며 “어떻게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쓰레기 차량 차고지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쓰레기 차량 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속초의 대표적인 청정마을인 우리 마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업체 측은 쓰레기 차량 차고지가 들어서도 청소를 깨끗이 해 냄새가 안 나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쓰레기와 음식물처리차량이 차고지를 이용하면 냄새가 안 날 수 없고, 수거차량들이 좁은 마을도로를 이용하면 교통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바람골마을 통장은 “청정마을 입구에 이런 시설물이 들어선다면 최소한 주민들에게 사전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다”며 “주민들의 우려에 ‘내 땅에 내 맘대로 하는데 웬 참견이냐’는 업체 측의 태도도 문제지만, 개인 사유지라는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는 속초시의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쓰레기처리업체는 “해당 시설물은 쓰레기 차량 차고지로만 활용할 목적으로 건축 중”이라며 “해당 시설물이 건축되면 쓰레기 처리차량을 노상에 주차시키지 않고 시설물 안에 주차시킬 계획이어서 악취 발생 및 마을 이미지 훼손 등의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노학동 바람골마을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고 ‘쓰레기 창고지’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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