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고성·속초산불 피해 이재민들과 소상공인들이 지난 11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이 성실한 자세로 보상협의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이재민과 자영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속초·고성산불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장일기)는 이날 오전 11시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전 본사에서 속초·고성 산불피해 이재민과 자영업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이재민들과 자영업자들이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되찾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5시 옛 속초소방서 광장에서 버스로 전남 나주 한전 본사로 이동해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산불 발생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찾아와 ‘법을 뛰어넘는 지원대책’을 약속해 우리 이재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정부를 철석같이 믿고 재기할 수 있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하지만 산불 발생 97일이 지난 현재 그 믿음은 무너지고 지금은 절망을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한전이 진정성을 갖고 보상협의에 나섰다면 이재민들은 지금 컨테이너가 아닌 집으로, 소상인들은 생업현장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전은 사과는 커녕 자신들이 보상규정을 정해 놓고 우리 이재민과 소상공인들에게 따라 오라고만 하고 있어 더욱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비대위는 또 “정부의 긴급복구비 1,853억원은 산림복구비 등 공공시설물 복구에만 쓰였지, 정작 우리 이재민들의 주택복구와 자영업자들의 사업장 복구에는 거의 지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장일기 비대위 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은 산불피해 이재민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한전은 성실한 자세로 보상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만약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고명진 기자 mjgo051@hanmail.net
산불피해 이재민과 상공인들이 지난 11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조속한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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