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청년 고용창출 및 유입을 위해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참가자 모집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청년창업 장소가 적절한지 검토해야 하고, 운영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군은 ‘고성평생살기’로 ‘청년 프로젝트’와 ‘청년포차푸드트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30억9,000만원(국비 20억원, 지방비 10억9,000만원)을 투입해 죽왕면 오호리 245-23번지에 청년광장과 청년창업점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년포차푸드트럭은 청년창업자에게 교육 및 컨설팅 비용으로 2년간 연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군은 2차례에 걸쳐 예비창업자 모집공고를 냈지만, 신청자가 없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푸드트럭 14대를 모집하려 했으나, 현재 1명만 신청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비 3,030만원을 들여 거진전통시장과 간성천년고성시장에 39세 미만 청년들이 운영하는 핵심점포 1곳씩을 열었지만, 현재 운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군은 2개 핵심점포를 더 창업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없어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군은 지난 3일 군청에서 청년창업자, 경동대 교수, 기업체 채용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수요 맞춤형 조성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청년 유입 및 정착을 위한 제도적·행정적 지원방안 등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창업자와 전문가들은 청년창업사업 추진 시 사업부지 선정에 신중을 기해 줄 것과 단기적 청년점포 개설보다는 운영·유지에 지원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박옥철 경동대 교수는 “오호리 지역 청년광장 및 푸드트럭사업 추진 시 관광객 유입이 적절한 지 점검하고 봉포 구역권에 대체부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카페 ‘바다정원’ 입구와 같이 관광객 유입이 많은 관내 유명 관광지 에 포차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창석 국제농기계 대표는 “청년사업은 시작보다 유지가 어렵다”며 “군청 홈페이지에 청년창업자 소통공간을 만들거나 청년협의체를 구성해 성공사례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 펜션 대표는 “고성왕곡마을을 전주한옥마을처럼 키우거나 송지호 오토캠핑장을 더 확대 지원하는 등 기존 시설이나 행사를 더 알차게 관리,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관광객이 없는 동네에 청년몰과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과 청년 푸드트럭, 청년몰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초라한 실정이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 3년 이후 생존률은 38%이며, 기술창업 성공률은 5%에 불과하다. 특히 30세 미만의 청년창업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5.9%에 불과했다. 청년창업 일자리는 대부분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닌 셈이다.
고성군의 핵심과업인 지속적인 청년인구 유입과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고성군이 지난 3일 ‘일자리 조성을 위한 청년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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