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꿈나무사격단 출신인 박하준(한국체육대 1학년, 사진)이 제30회 나폴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사격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정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박하준은 지난 6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합계 248.3점을 쏴 최종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과는 불과 0.9점차여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박하준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60발을 쏘는 예선을 거쳐 1위부터 8위까지 겨루는 결선에 안착한 후 총 24발을 쏴 최종 은메달을 확정했다. 23발째까지 앞서갔지만 마지막 한 발에서 19.6을 쏴 20.8을 맞춘 슬로바키아 선수에 1.2 뒤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사격 국가대표 상비군인 박하준은 두둑한 배짱에 집중력까지 탁월해 예선전만 통과하면 결선에서 항상 정상급을 유지해왔다.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한 가운데 사격에서 진종오의 뒤를 잇는 세계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제47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남자 고등부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던 박하준은 국가대표급 베테랑 실업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부문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사격 선수인 누나를 따라 사격장을 찾은 것이 인연이 돼 양양초교 5학년 때 사격을 시작했다. 황병인 감독이 이끄는 양양꿈나무사격단에 들어가 기본기를 익히며 6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데 이어 양양중학교에 진학해 강원도 대회는 물론 전국대회 상위권을 휩쓸며 중학교 사격신동으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지난 2016년에는 인천체고에 들어가 10m 공기소총과 함께 50m 화약 총, 3자세를 주 종목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후 올해 한국체대에 입학하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박하준은 전화통화에서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들의 체계적인 지도로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 기쁘고, 무엇보다 고향 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해 국가대표로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양꿈나무사격단 황병인 감독은 “세계 대학생들이 겨루는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하준이의 은메달은 금메달이나 마찬가지로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 국가와 지역을 빛낼 자랑스러운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양양 서면에서 퍼피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어머니 조영자 씨는 “우리 하준이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며 “차근차근 준비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양양은 물론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김주현 기자
박하준이 유니버시아드대회 시상식장에 올라 유럽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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