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교육이 경제적 대물림에 미치는 비중은 최고 50%로 교육은 부모와 자식 간의 월평균 임금의 대물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부모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투자를 늘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성장이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교육의 심화로 부모의 경제력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면서 갈수록 부의 대물림이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사교육 시장은 계속 팽창되고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은 저소득층의 5배가 넘는다고 한다. 갈수록 계층 간의 벽이 견고해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꿈이 없으면 좌절과 불안 속에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실직과 이혼, 중산층에서 탈락한 빈곤층 자녀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그 방황이 이 사회를 다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가난한 부모들의 가장 큰 고통은 당장의 어려움보다 아이들을 교육시킬 돈도, 여유도 없다는 사실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줄 유일한 탈출구는 바로 교육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방황하고 있다.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얼마나 썼느냐에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되고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는 절대로 용이 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개천에서 용 난다’ 하는 희망은 헛된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희망이 있는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의 차이는 교육 시스템이다. 자신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사회적 성취와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현실이 되는 기본적인 충분조건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우리 사회는 희망을 말할 수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의 뜻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평등한 교육기회를 통해서 누구나 자신의 가능성으로 빈곤의 고리를 끊고 사회를 적의에 찬 차가운 눈으로 보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다른 어려운 사람들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강철왕 카네기는 기본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신병을 비관하여 미시시피 강으로 절망을 끝내려고 갔다가,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나를 위함이 아니고 남을 위해서 태어났음을 깨닫고 고난과 역경을 의지로 극복하고 50대에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만들었다. 이 후에는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문화사업과 장학사업을 시작해 10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영원히 기억되는 위대한 인물로 남아있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550여개의 법을 만들었는데 그가 주도해서 만든 어린이 건강보험법과 낙오방지법은 미국의 교육시스템을 개선하고 고른 교육기회를 갖게 했다. 미국과 유럽은 어려서부터 기부와 사회봉사를 가르쳐 실천하게 한다. 기부에 적극적이고 희망과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나라를 우리는 선진국이라 부른다. 우리 사회도 법적, 제도적으로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데 정치인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장학재단으로 청소년에 희망을
지난 1992년 속초검찰에서 공부는 잘해도 가난해서 희망을 빼앗기고 비행의 길로 들어선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뜻을 모아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 우리 지역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지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5천3백여만원의 작은 밀알의 출연기금으로 시작하여 법무부 산하단체 위원 등 재단관계자들과 뜻있는 지역주민 등 총 기탁자 315명이 11억8천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연간 64명에게 3,18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580여명에게 6억6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지속적으로 저금리가 이어져 불안전한 장학사업을 2013년 4월부터 부동산임대 수입 사업으로 전환하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대 수익금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이어가고 있다. 상가 11개소의 연간 수익금을 금융이자 2%로 환산하면 50억원을 예탁한 재산 가치로 볼 수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어렵고 힘들고 슬픈 일들보다 기뻐하고 미소 짓는 보람찬 날들이 더 많은 세상이라는 걸 알려주면서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해 함께할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교육변수에 의한 부의 대물림 효과가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30대 중,후반의 자녀와 그 부모 세대 간 부의 대물림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여, 삶의 열정을 불태우며 남을 위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반드시 성공한다.
우리 사회가 통합과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교육기회가 평등해야 한다. 그것만이 이 사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 기회가 균등한 사회를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라고 한다. 나눔이 즐거운 정의로운 사회를, 청소년 누구나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고, 꿈과 희망을 이어가는 사회를 만들고 타고난 재능을 스스로 찾아내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으로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규철
(재)속초검찰한마음장학회 이사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