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조진환(50, 사진) 씨는 영농철이 되면 농업인들과 함께 바쁜 나날을 보낸다.
마을 순회 농기계수리교육과 현장기동수리를 도맡아 하고 있는 그는 오전 8시 10분께 출근해 교육 및 수리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확인하고 9시부터 마을을 돌며 농기계정비 수리교육을 실시한다. 틈틈이 농사현장을 찾아 농기계 수리도 하다, 오후 5시쯤 사무실에 들어와도 쉬지 못하고 밀린 행정업무에 사무실로 입고된 농기계를 수리하고 나면 밤 10시에 퇴근하기가 일쑤다.
“요즘 농사철이라 하루가 바쁘고 힘들지만, 농민들이 수리된 농기계를 보며 밝은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면 힘이 납니다.”
늦깎이 공무원이 된 그는 한 때 기름밥 먹기가 싫어 기계 만지는 일을 그만 두려고도 했다.
어린시절부터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근무했고, 직접 카센터도 운영했던 그는 몸에 밴 기름 냄새가 너무 싫어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해 결국 지난 2006년 농업기술센터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하다, 지난해 2월 농기계 수리전문 경력관으로 정식 입사하게 됐다.
“‘천하지대본’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농사일을 제가 돕고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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