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현남면 광진리 해변 갯바위 주변에서 전복된 레저보트 승선자들을 신속하게 구조하는데 도움을 준 양양주민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찰공무원으로 퇴직한 전영일 씨와 양양군농업기술센터장을 지낸 김순정 씨.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2시 10분, 현남면 동산을 출항한 레저보트가 높은 파고에 휩쓸려 해경과 119구조대가 승선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힘을 보태고 사후처리에 도움을 줘 고마움을 사고 있다.
이날 한 부부와 아들, 아들 지인 등 4명은 레저보트를 타고 동산항을 출항했으나, 높은 파고에 공포를 느낀 부인이 하선을 요청해 인근 광진항 갯바위에 내려주고 떠나려던 중 갑자기 닥친 높은 파고에 휩쓸려 보트에 타고 있던 3명이 바다에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은 속초해경과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고, 전날 자신들의 보트를 크레인으로 옮겨준 전영일 씨가 떠올라 전화로 사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속초해경과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 물에 빠진 3명과 함께 부인을 구조했다. 전화를 받은 전 씨도 보트로 현장에 와 떠내려가던 사고 보트를 갯바위에 묶는데 힘을 보탰다.
다행히 사고자들 모두 구명조끼를 입었고 조종사 또한 음주 사실이 없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전 씨의 도움으로 사고 보트도 피해를 입지 않고 동산항으로 무사히 예인됐다.
사고를 당한 후 아무 생각도 없던 부부는 바로 옆에 거주하던 김순정 전 양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소식을 전하자, 김 전 소장은 한 걸음에 달려와 광진리 주민들과 함께 보트를 청소해주는 등 뒤처리를 해줬다.
부부는 “삭막한 세상에도 아직까지도 양양주민들처럼 따뜻한 마음들이 있다는 것에 너무 고맙다”고 했다.
한편, 이번 미담은 사고 발생 후 부부가 양양군청 홍보 부서로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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