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도서체육센터(옛 속초정보스포츠센터)가 최근 3층 열람실(학습형)을 개방형 열람실로 변경하는 공사를 하면서 운영시간을 단축하려하자, 일부 이용자들과 학부모들이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속초시도서체육센터와 이용자들에 따르면 도서체육센터 내 시립도서관의 운영시간 단축을 내용으로 하는 ‘속초시시립도서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이 지난달 24일 시의회를 통과해 이달 중순 공포와 함께 시행된다.
조례안이 시행되면 3층 열람실은 이달 중순부터 주중의 경우 오전 9시~오후 11시까지이던 개방시간이 오후 10시로 1시간 단축되고,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로 개방시간이 5시간 줄어든다. 도서체육센터는 조례안 개정에도 시립도서관의 종합자료실(주중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어린이도서관(오전 9시~오후 6시), 전자도서관(오전 9시~오후 6시)의 개방시간은 변동이 없다고 했다.
80석 규모의 3층 열람실은 독서실 형태(학습형)의 구조여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인근 아파트 단지의 청소년들의 학습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주말과 휴일에는 이용자가 많아 자리 잡기 경쟁이 벌어지는 등 많은 이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습형 열람실은 지난달 중순부터 개방형 열람실로 변경하는 공사를 진행 중으로 2일 일반에 개방된다.
학습형 열람실의 운영시간 단축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이용자들과 학부모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의 한 학부모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공도서관이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직원들의 노동시간 단축 등의 이유로 학습형 열람실의 개방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어린 자녀들이 주말과 휴일 야간에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내의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아 사설 독서실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한 취업준비생은 “기존의 열람실이 개방형 열람실로 변경되더라도 운영시간은 종전과 같이 변동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도서체육센터 관계자는 “현재 도서관의 트렌드가 기존의 독서실 형태의 학습공간에서 개방형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어 시설개보수를 벌이고 있다”며 “학습형 열람실의 경우 지금의 도서관 트렌드와도 맞지 않고 야간에 이용자도 많지 않아 시설 구조 변경과 운영시간 단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속초시도서체육관은 지난 2014년 9월 국민체육센터가 개관한데 이어 2015년 9월 시립도서관이 운영에 들어갔다. 시립도서관에는 지상 1층에 어린이도서관과 장난감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3층 전자도서관과 열람실, 도서체육센터 사무실 등이 있다.
고명진 기자 mjgo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