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피서철이면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해변의 각종 민원과 범죄를 줄이기 위해 경찰과 행정, 민간단체, 해변 시설 운영자 등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속초경찰서와 양양군, 양양군자율방범연합대는 지난달 25일 현남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서핑 숍 운영자들과 숙박업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치안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피서철 대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서핑 활성화로 피서철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양양관내 주요 해변에서 각종 생활민원과 범죄 발생 신고가 급증, 이에 대한 예방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유관기관 합동으로 마련됐다.
■성폭력 등 범죄·각종 민원 늘어
속초경찰서는 이날 간담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8월 112신고 건수는 현남면 397건, 강현면 354건, 현북면 166건이며, 올해 상반기(6월까지)만 해도 현남면 167건, 강현면 377건, 강현면 537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피서철이면 주로 해변 인근에서 장난감 꽃불류 사용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서 야간소음이 늘고 있고, 각종 성폭력이나 성추행 등 성범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최근 5년간 속초양양지역의 성폭력 사건은 2014년 47건, 2015년 51건, 2016년 55건, 2017년 55건, 지난해 67건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강간이나 강제추행이 가장 많았고, 최근에는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촬영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해변 샤워장에서 스마트 폰을 조작해 비키니차림으로 백사장에 누워있는 불특정 여성의 다리와 엉덩이 부위를 32회 촬영한 피의자가 처벌받았고, 같은 달 게스트하우스에서 피해자와 옆 자리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던 피의자가 만취상태에서 피해자의 오른쪽 허벅지를 만져 강제추행 혐의로 처벌받기도 했다.
■지속적 소통 통해 대안 마련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핑 숍 운영자들은 “현재 계도활동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연락망 구축을 통해 신속한 단속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지역자율방범대 관계자들은 “서핑도 지역발전에 중요하고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핑 운영자들도 마을의 핵심 구성원이라는 생각으로 각종 민원이나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사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적극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지역과 마을, 서핑 등 해양레포츠 운영자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고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생의 조건을 마련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들은 공동체 치안 활성화 방안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또 해수욕장 내 장난감 꽃불류 사용은 서핑 운영자들이 나서 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생활소음은 되도록 주민들의 일상을 침해하지 않도록 오후 10시 이후에는 각종 행위를 자제하는 동시에 60∼65데시벨(dB) 준수를 유도하기로 했다.
해변에서 영업하는 식품접객업소들이 무도장을 설치하거나 무대장치를 꾸며 춤을 추는 행위 등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어 사전 계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서핑 숍 운영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장난감 꽃불류의 실질적인 계도 활동을 위해서는 권한 부여 등이 필요하고, 애매모호한 부분은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명확하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즉시 신고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는 “양양군이 해양레포츠 선진지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도록 디딤돌 역할에 충실하고,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분야별 가이드라인이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속초경찰서가 공동체 치안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한 서핑 운영자들과의 간담회 후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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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주재 이종두 속초경찰서 생활안전과장
“해변 선진문화 정착·범죄 줄이기 최선”
이번 간담회를 주재한 이종두(경정, 사진) 속초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전국에서 가장 핫한 양양의 해변들이 생활민원과 범죄 등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번 서핑 운영자들과의 간담회가 소통을 바탕으로 양양지역을 모범적인 서핑해변으로 견인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경찰서는 이번 간담회를 토대로 협의체를 구성해 상시적인 운영에 나선다는 구상인 가운데 주민과 해변 운영자, 관광객들의 상생을 통해 관내 해변의 선진문화 정착과 범죄 줄이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종두 과장은 “동해안의 관광자원인 명품해변의 효율적인 이용 과정에서 예상되는 부작용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사전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매뉴얼도 구축, 모범적인 해변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피력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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