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대표 운동종목인 사격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제대로 된 사격연습장이 필요합니다.”
거진중학교 김현(37) 사격 코치는 올해 강원도민체전 전체 준우승, 전국소년체전 전체 5위의 성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평소 잘 하던 선수들도 나이가 어리다보니 큰 규모의 사격장에 들어서면 금방 위축돼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해요. 사격은 어떤 종목보다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라 그날의 컨디션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치죠.”
고성군에는 중학교 2팀, 고등학교 2팀, 군청실업팀 등 모두 5개의 사격팀이 있고 역사도 오래됐다. 김 코치 역시 고성중 1학년 때 처음 사격을 시작해 고성고, 고성군청팀 창단멤버를 거쳐 고성에서 18년째 코치로 활동하며 사격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고성군 사격팀은 지난해에는 강원도민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소년체전에서도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할 뛰어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사격연습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근 양양군의 경우 사격팀이 1팀에 불과하지만 40사대 규모의 실내사격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고성군은 각 학교마다 사격연습장이 10사대 이하고 그마저도 노후화돼 있다. 최근에는 사격을 하려는 학생들이 없어 선수수급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오랜 시간 중학교 사격코치로 활동해온 그는 선수 중 유독 결손가정의 학생이나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 왔을 때 정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 만큼 산만한 아이들이 많았어요. 사격을 배우고 훈련하다 보니 차츰 개선되고 달라지는 모습에 놀랄 때가 많았죠."
그는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 사격은 청소년의 집중력 향상과 정서함양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코치는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져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사격을 통해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지현기자 orrola@hanmail.net
지난 3월 열린 제 41회 충무기 전국 중․고등학교 사격대회에서 2관왕을 획득한 거진중 사격팀과 김현 코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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