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도서체육센터(국민체육센터) 쉼터가 센터 이용자들의 흡연공간으로 이용되면서 바로 인근의 어린이집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최근 속초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린이집과 도서체육센터 쉼터 공간과의 거리가 5m도 안 되는데, 센터 이용자들이 담배를 피워 담배 연기가 어린이집으로 날아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금연 현수막 부착과 같은 미온적인 대처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확실한 처리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 어린이집 관계자는 지난 19일 전화통화에서 “도서체육센터가 개원한 이후 지난해부터 흡연피해 사례가 있어 속초시에 민원을 제기하게 됐다”며 “어린이집 인근의 쉼터가 도서체육센터 이용자들의 흡연공간으로 이용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속초시가 도서체육센터 쉼터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알리는 대형현수막과 금연구역 안내 표지판을 부착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흡연피해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가능하면 쉼터를 센터 내 다른 부지로 이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19일 오전 도서체육센터 정자형 쉼터를 찾았다. 바로 아래 옹벽 경계지점에는 흡연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었다. 어린이집은 최근 흡연피해를 줄이기 위해 센터 이용자들이 정자형 쉼터에서 바로 어린이집을 식별할 수 있도록 건물 외벽에 어린이집을 알리는 옥외 간판을 새로 부착했다.
한 도서체육센터 이용자는 “속초시가 도서체육센터 개방 이후 정자형 쉼터에 흡연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집을 배려하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야기된 것 같다”며 “정자형 쉼터에서 담배를 못 피우자 이용객들이 인근 보도나 도로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도서체육센터는 “현재 정자형 쉼터 공간은 ‘국민건강증진법’ 등에 의해 금연장소로 지정돼 흡연할 수 없다”며 “보건소 등과 현장단속 및 CCTV를 이용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속초시도서체육센터는 지난 2014년 5월 개원했으며, 민선 7기 들어 국민체육센터에서 도서체육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도서체육센터 정자형 쉼터 공간이 흡연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인근의 어린이집이 피해를 호소하자 최근 속초시가 ‘금연구역 지정 및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을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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