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많은 나무들이 아픔을 딛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울창한 산림과 가로수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한 기업이 산불피해 수목의 치료와 보호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세계 유일의 천연황토제품을 생산하는 (주)두호랜텍(대표 황준식)과 바른황토(대표 황정식)는 영랑호를 비롯한 관광지 주변의 검게 그을린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 속초시에 기부를 약속하고 수목 1400주(1억원 상당)에 대한 치료에 들어갔다. 치료제와 인력 모두 업체가 부담했다.
속초와는 아무 연고도 없는 황준식·황정식 대표는 한 달간 자신들이 개발해 특허를 받아 상용화하고 있는 ‘황토약손’으로 피해목을 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두 업체가 처치한 황토약손은 천연황토 등 천연원료로 제조한 것으로, 균형 있는 영양을 공급해 고사하는 나무를 재생시키는 동시에 면역력을 높여 여름에는 보냉, 겨울에는 보온효과까지 탁월해 산불피해목의 재생과 성장에 큰 도움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처방한 약품들은 난연과 불연효과도 있어 산불예방은 물론 사계절 병해충 천연방제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호랜텍 황준식 대표는 “속초하면 관광인데 영랑호를 비롯해 풍광이 좋은 곳의 나무들이 불에 탄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에 치료제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16년 전 창업한 두 기업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한 특화제품을 전국 LH아파트 단지의 조경수 관리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강릉 선수촌 아파트 단지 조경수 관리를 위해 납품하기도 했다.
바른황토 황정식 대표는 “이번에 치료한 수목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관리하면서 풍광과 자연이 아름다운 설악권의 수목들이 관광자원으로 가꿔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검게 그을린 영랑호 유원지 주변의 가로수에 황 대표가 황토약손을 처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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