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농촌마을의 붕괴를 우려하는 요즘, 성공적인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부자마을로 소문난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성군 간성읍 건봉사 아래 자리 잡은 해상1리가 그곳이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해상1리 마을은 60대인 이창갑 (66, 사진) 이장 부부가 젊은 축에 속할 만큼 노인 인구가 많다. 얼마 전 귀농한 젊은 부부 4가구와 60~90대 가정 30여가구로 구성돼 있다.
해상1리는 원주민과 귀농인할 것 없이 서로 어우러져 마을공동체사업으로 활기가 넘친다.
지난 2016년부터 고성군이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진행한 ‘메밀꽃 축제로 하나되는 행복마을’ 사업과 블루베리‧아로니아 공동경작 등을 통해 마을공동수익을 창출했다.
“마을사업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모두 내 일이다 생각하고 함께 열심히 도와주니 할 수 있는 일이죠. 90대 어르신들도 마을회관에 나와 나물을 다듬고 콩깍지를 까며 일손을 거들어 주세요.”
이 이장에 따르면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는 마을공동자금으로 저축하고 일부는 주민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고 있다. 또 단체관광도 가고 연말에는 고성군에 이웃돕기 성금도 내고 있다.
올 2월에는 마을공동기금으로 해상리에 있는 전통식품 품질인증 사업장인 ‘건봉다시마장’을 마을회에서 인수했다.
고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인 이 이장의 부인 황희숙(66) 씨는 “마을주민들과 점심식사도 마을회관에서 함께 만들어 먹고 마을사업도 같이 하다 보니 이웃끼리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다”며 “마을의 원로 어르신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작은 일이라도 마을회의를 거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결정하는 것이 해상1리 마을공동체 사업의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해상1리 마을회는 오는 29~30일 3일 간 마을공동체사업으로 블루베리 체험축제를 개최한다.
블루베리 따기 등 체험활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블루베리ㆍ아로니아 등 친환경 농산물을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한편, 황희숙ㆍ이창갑 부부는 지난 18일 ‘제21회 강원도 평등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도는 오는 27일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제24회 강원양성평등대회’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해상1리 이창갑·황희숙 부부.
해상1리 마을회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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