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대교에서 바라본 바다는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시내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옛 수협건물을 바라보니 도색이 다 벗겨지고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관광객들이 청호동 갯배를 타고 오면서 수협을 거쳐서 중앙동 판장을 구경한다. 오랫동안 방치하다보니 을씨년스럽다. 이대로 놔두면 많은 관광객들이 속초에 대해 실망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속초의 크나 큰 자원이다. 한해 1,700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지 속초는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서 관광객들한테 제공해주고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를 무시해 버린다면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릴 것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은 대부분 해안 산책로가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 속초는 어떠한가. 도로가 좁다보니 차하고 사람하고 같이 다닌다. 특히 시청 앞 해안도로에서 갯배까지는 차하고 사람하고 엉켜서 지나다니기가 불안하다.
그리고 청초천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서 기능을 상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쌍다리에서 온천장까지 양쪽 하천을 정비해서 시민들이 운동도 하고 건강을 유지할 있도록 해야 한다.
울트라 마라톤 선수인 필자는 청대산 주봉산에 가서 운동한다. 청대산 넘어 주봉산 정상지나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설악산과 노학동 일대는 너무 아름답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아! 내가 사는 이곳도 이렇게 멋진 산이 있구나”, 나도 모르게 감탄한다.
주봉산은 코스자체가 아름답다.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뛰기에 너무 좋다. 주봉산, 청대산에서 내려오다 설악빌리지 앞을 통과해서 조금 내려오면 하천이다. 하천을 달리고 싶은데 달릴 길이 없으니 안타깝다. 하천을 정비해서 런닝코스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하천부지를 따라 설악에서 내려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물을 보면서 걷거나 런닝을 한다면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겠는가. 건강을 찾고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데에는 어느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 도시를 알려면 도시 자체가 행복한가를 봐야하고 건강한가를 봐야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만들어야한다. 트레킹 코스도 만들어야하고 산책길을 만들어서 누구나가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산, 바다, 호수, 온천이 함께 하는 천혜의 관광지 속초답게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면 미래 속초가 밝고 건강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규주
설악마라톤클럽 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