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철원·화천·양구·인제군 일대의 민통선 이북지역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18만2,815ha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이란 명칭으로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환경부와 도는 지난 2012년 ‘DMZ 생물권보전지역’을 신청했지만, 일부 지역의 용도구역 설정 부적절과 지역주민의 호응 부족 등을 이유로 지정이 유보됐었다. 이후 용도구역 재설정 및 주민 인식·역량 교육사업 등을 거쳐 도와 산림청이 공동으로 지난해 9월 다시 신청해 ‘생물권보전지역’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 중 고성지역은 법적 보호지역인 핵심구역 1만1,398ha, 완충구역 9,308ha, 주민거주와 경제활동이 가능한 협력구역 8,911ha 등 총 2만9,317ha이다. 강원생태평화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생태환경이 매우 우수한 지역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중앙부처와 강원도, 해당 지자체, 지역주민이 협력해 보존지역에 대한 보호관리조치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창출 등의 연계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도는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로 남북이 공동으로 DMZ를 보전·관리하는 길이 열렸다고 의미를 뒀다. 금강산·설악산·강원생태평화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유네스코 접경생물권보전지역(TBR) 등재도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