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산불 이재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현지 실사가 지난 11일 본격 시작됐다.
고성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이하 고성비대위)와 한국전력TF팀은 지난달 21일 전문단체인 한국손해사정사회에 산불피해액 조사를 의뢰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5일 공청회를 거쳐 11일부터 현지 실사를 착수했다.
이날 실사에 앞서 고성 비대위와 한국손해사정사회는 토성면사무소에서 만나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보상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하는 날”이라며 “이재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피해를 본 사람 위주로 잘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산불로 상처받은 이재민들의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노장현 비대위원장은 “산불 60여일 만에 여기까지 오는데 힘든 고비가 많았다”며 “이재민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만큼 공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손해사정사회 홍철 회장은 “전문손해사정사 40명과 보조인력 30명 등 총 70명이 고성지역에 상주하며 약 2개월간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후 한전과의 소송을 대비해 특수감정인으로 대법원에 등록된 손해사정사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손해사정인들이 처음 피해 조사를 실시한 용촌1리 조 모씨는 “화재 당일 강풍으로 인해 목재로 된 부분이 전부 소실돼 이를 어떻게 소명할지 우려했는데, 작은 잿더미 하나까지 들추며 증거자료를 남기는 모습에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며 “손해사정사들이 조사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마을비대위와 손해사정사는 매일 오전 9시에 8개 마을회관에서 당일 조사를 신청한 이재민과 만나 조사를 실시하고, 저녁 7시 토성면사무소에서 조사과정의 개선 사항이나 추가할 부분 등을 평가한다.
또 매주 1회 손해사정사회와 비대위, 이재민이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고성지역 전체 산불 피해 이재민 1260명 중 901명이 현재까지 한국손해사정사회의 산불피해액 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지난 11일 고성 비대위 위원들과 한국손해사정사회 회원들이 토성면사무소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하고 있다.
손해사정사회 소속 조사단원들이 지난 11일 토성면 용촌리의 피해시설을 방문해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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