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시기를 맞았지만, 설악동은 한산하기만 하다. 지난 4월 설악동을 찾은 수학여행단은 10여개 학교에 불과했고, 5월 예약 상황도 기대 이하라고 한다. 해마다 설악동 수학여행단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 속초시가 설악동 숙박업소에 투숙해 단체관광객 유치보상금을 지급한 수학여행단은 2010년 214개교 6만8,976명에서 지난해는 19개교 4,70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설악권이 수학여행지로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설악산과 동해바다라는 자연환경만으로는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여파에도 불구하고 26만명에 가까운 수학여행단을 유치한 제주도는 교육청에서 퇴직교원 및 전문가들로 수학여행 강사단을 조직해 수학여행단이 묵는 숙소에서 제주를 알리는 강의를 하고 있다. 여수시는 여수만의 특화된 관광상품으로 ‘수학여행 가이드 100% 여수 즐기기’란 맞춤형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수학여행과 연계할 수 있는 설악권의 자원은 충분하다.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와 여행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행정이나 관련기관이 나서서 설악권의 자연과 역사, 문화, 체험활동, 먹거리, 공연 등을 연계한 1박2일, 2박3일 등의 여행 프로그램을 구성해 적극적인 홍보와 유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강원도 협동조합 ‘감자’와 같은 체험학습 전문업체들과 공조하면 한층 수월하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설악동에 수학여행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문을 닫아 폐허처럼 변해버린 숙박시설들의 정비도 시급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