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난해 1월부터 시내버스 정류소 등에 시내버스도착안내기(BIS)를 설치하고 운행 중인 시내버스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등을 수시로 이용객들에 제공해 주고 있지만, 영랑동 구간에는 거의 이 같은 정보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랑동에 살고 있다는 한 여고생은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영랑동에도 버스도착안내기를 설치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여고생은 “학교나 학원을 가기 위해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영랑동지역은 시내버스 승강장에 버스도착안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언제 버스가 오는지, 혹시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이미 떠났는지 알 수 없어 항상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도 이 같은 불편에 힘들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지난 12일 영랑동 구간의 시내버스 승강장 버스도착안내기 설치여부를 점검해 봤다.
이날 시내 쪽 영금정 입구 시내버스 승강장은 버스도착안내기는 물론 버스노선도와 운행시간표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여성은 영랑동 쪽으로 머리를 돌려 버스가 오기만을 무작정 기다렸다.
여기서 100여m 떨어진(영랑동 방면) 옛 백마사진관 승강장에도 버스도착안내기가 없어 30대 남성은 아예 서서 버스가 오는 쪽만 응시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속초고 입구 승강장에도 버스도착안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승강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원하는 버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반면, 양우아파트 앞 승강장은 버스도착안내기가 있어 이용객들이 운행 중인 시내버스 정보를 제공받으며 기다릴 수 있어, 다른 승강장과는 달리 여유가 있어 보였다. 안내기에는 ‘1번 버스가 8분 있으면 도착한다’는 정보가 제공되고 있었다.
도로 반대편(고성 방면) 승강장들도 대부분 버스도착안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아예 비가림시설 조차 없는 승강장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주요 관광지와 인구밀집지역 인근 시내버스 승강장 48개소에 버스도착안내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라며 “영랑동과 동명동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다음 달에 영금정 입구와 옛 백마사진관 승강장에 버스도착안내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속초고 입구 승강장의 경우 시내버스 출발지와 너무 가까워 버스단말기 부팅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보니 시내버스 위치 정보 제공 등이 어려워 안내기 설치가 쉽지 않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12일 오후 영금정 입구 승강장에서 60대 여성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버스도착 안내기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
|
